지역

[책]횡성 박장길 시인 '머무는 동안 기억 저편은 풍요로웠다' 펴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박장길 시집 '머무는 동안 기억 저편은 풍요로웠다'

횡성문인협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장길 시인이 시집 '머무는 동안 기억 저편은 풍요로웠다'를 펴냈다.

박 시인은 작품들은 "가난이 눌어붙던 시절 흐릿한 기억 넘어 미처 꺼내지 못했던 날들을 뒤적여 문 밖에 내어놓습니다"는 자신의 말처럼 대체로 노스탤지어, 상실과 회한, 가족과 유년의 기억, 자연과의 조화 속에서 인간의 삶을 성찰하는 주제를 담고 있다.

작품 속 이미지는 조금 어둡거나 쓸쓸한 정서를 갖고 있지만 동시에 따뜻한 회상의 요소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 특히 유년시절 기억과 부모와 조부모 세대에 대한 그리움이 짙고 삶의 현실적인 고단함 속에서도 인간적인 따뜻함을 잃지 않으려는 고뇌가 엿보인다. 이러한 특성은 작품 '꿈속의 언어', '장례(長利) 쌀', '그리운 할머니' 등에서 두드러진다. 또 가족과 고향에 대한 정서가 일관되게 흐르는 점이 인상적이다.

시인은 이처럼 일상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순간을 붙잡아 인간의 감정과 경험을 비유적으로 풀어내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함께 삶의 깊은 면모를 되돌아보게 한다. 해드림출판 刊. 143쪽. 1만5,000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