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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시흥 연쇄 흉기 살인 50대 중국동포 '차철남'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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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2명 살해, 편의점주·집주인 흉기로 찔러…범행경위 등 조사

◇시흥 흉기사건의 용의자인 차철남이 19일 경찰에 긴급체포돼 경기 시흥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차철남은 이달 시흥시 정왕동 소재 자기 집 등에서 2명을 살해하고, 이날 인근의 편의점 주인과 자기집 건물주 등 2명을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속보=2명을 살해하고 2명을 흉기로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시흥 흉기사건’의 용의자 차철남(57·중국동포)이 경찰의 공개수사 전환 약 10시간 만에 붙잡혔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19일 살인 등 혐의로 차씨를 긴급체포하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차씨는 최근 시흥시 정왕동 자신의 거주지와 인근 지역에서 연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차씨는 이날 오전 9시 34분께 정왕동의 한 편의점에서 60대 여성 점주 A씨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다.

복부와 안면부에 중상을 입은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 진술을 토대로, 차씨가 자신에 대한 험담을 문제 삼아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건이 외부에 처음 알려진 범행이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CCTV 영상을 확보했지만, 화질이 흐릿해 피의자의 신체 특징이나 복장 등을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경찰은 편의점 앞을 지나던 승용차 한 대에 주목해 차적 조회를 벌인 결과, 차량 소유자가 중국동포 B씨(50대)임을 확인했다.

경찰이 B씨의 주거지를 찾아간 결과, 집 안에서 이미 숨져 있는 B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사망한 지 며칠이 지난 것으로 보이며, 외부에 의한 타살 정황은 있지만 구체적인 살해 수단은 확인되지 않았다.

◇시흥 흉기사건의 용의자인 차철남이 19일 경찰에 긴급체포돼 경기 시흥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차철남은 이달 시흥시 정왕동 소재 자기 집 등에서 2명을 살해하고, 이날 인근의 편의점 주인과 자기집 건물주 등 2명을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 오후 1시 21분께 차씨는 자신의 집에서 약 1.3㎞ 떨어진 한 체육공원에서 또 다른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자는 차씨의 집 건물주인 70대 남성 C씨로, 복부에 자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C씨가 평소 자신을 무시한다고 여겨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C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정왕동 소재 차씨의 주거지를 수색했고, 그 안에서 또 다른 중국동포 D씨(50대)의 시신을 발견했다.

D씨와 앞서 발견된 B씨는 형제로 추정된다. 경찰은 시신의 부패 상태로 미뤄 일부 피해자는 며칠 전 이미 살해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모두 타살로 보이지만 구체적인 범행 수단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 수사 결과를 종합하면, 차씨는 먼저 자신의 집과 인근 장소에서 50대 중국동포 형제 B씨와 D씨를 각각 살해한 뒤, 이날 오전과 오후에 각각 편의점주 A씨와 건물주 C씨를 흉기로 찌른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은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수사본부를 꾸리고 시흥경찰서 인력뿐 아니라 형사기동대까지 투입해 수배전단을 배포하고 공개수사로 전환한 끝에, 오후 7시 24분께 시화호 인근에서 차씨를 검거했다.

차씨는 현재 모든 혐의를 시인했지만, 피해자들과의 구체적인 관계나 범행 동기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오후 8시 30분께 차씨를 시흥경찰서로 압송해 야간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정확한 범행 경위를 파악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차철남 수배전단. 사진=경기 시흥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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