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026 강원 방문의 해’를 맞아 강원특별자치도가 대만에서 펼친 대대적인 관광 홍보전이 지역 관광산업의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고 있다. 지난 23일부터 나흘간 대만 타이베이 세계무역센터에서 열린 ‘2025 대만 국제관광박람회’에 강원도와 강원관광재단, 도내 17개 시·군, 강원랜드, 레고랜드 등이 참여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을 모았다.
특히 ‘한국여행엑스포’가 동시에 개최되면서 강원권 관광 홍보 부스는 인파로 북적이며 큰 관심을 끌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관광지 소개를 넘어 강원도의 국제 관광 역량을 실질적으로 시험한 자리였다. 부스마다 몰린 현지 방문객, 조기 소진된 기념품, SNS 이벤트를 통한 200여명의 일일 고객 확보 등은 강원관광의 매력이 국제무대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강원관광재단이 스노보드를 즐기기 위한 연 6,000명에 달하는 대만 관광객을 유치한 점 역시 중요한 성과다. 관광산업이 형식적인 홍보에 그치지 않고, 실재적인 소비와 체류로 이어지는 흐름을 만들어낸 것이다.
지금은 이 가능성을 발판으로 삼아 한 단계 더 도약할 시점이다. 그동안 강원도는 천혜의 자연과 사계절 레저 자원을 보유하고도 내국인 중심의 관광에 치우쳐 있었다. 그러나 대만을 포함한 아시아권, 더 나아가 유럽·미주 관광객까지 겨냥한다면 강원관광의 외연은 훨씬 넓어질 수 있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현지 맞춤형 전략이 중요하다. 언어, 식문화, 여행 트렌드 등 다변화하는 글로벌 수요에 민감하게 대응하며 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야 한다. 강원도는 산과 바다, 스키와 온천, 역사와 현대적 즐길 거리가 조화를 이루는 드문 지역이다. 이를 통합적으로 연결할 관광 인프라와 교통망, 다국어 안내 시스템 등의 정비가 필요하다. 관광객의 ‘체류형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선 숙박, 쇼핑, 체험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도 요구된다.
특히 겨울 관광에 집중된 강원도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사계절 내내 찾을 수 있는 ‘올 타임’ 관광지로의 전환도 모색해야 한다. 또한 관광은 지역경제 활성화의 촉매제다. 관광객의 발길이 머무는 지역마다 음식점, 숙박업, 지역 특산물 판매 등 다양한 분야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따라서 강원도 내 각 시·군은 지역별 특색 있는 관광자원을 발굴하고 연계해 강원 전체가 ‘관광 브랜드’로 통합되는 시너지를 내야 한다. 이를 위해 시·군 간 협력은 물론, 민간 기업과의 공조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