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간 평화로운 협력과 통합만이 우리나라가 대륙과 해양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로 이어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 인제군 서화면 한국DMZ평화생명동산에서 개막한 ‘제1회 인제 DMZ 평화포럼’에서 성경일 강원대명예교수는 기조연설에서 “DMZ 안에 남북 분단의 모순, 국제관계, 기후위기 극복 등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과제들이 모두 담겨있다”며 “우리 모두와 사회공동체의 미래를 올바로 열어가는 열쇠가 DMZ 안에 있다”고 강조했다.
성교수는 이어 “국내외 세계사적 대변화 시기에 평화의 길, 통일의 길이 민족 생존과 번영을 위한 길이 확실하다면 남북은 남북기본합의서 대로 ‘두 개의 국가가 아닌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관계를 벗어나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대변화의 시대, DMZ는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이날 포럼에서는 한상국 전외교부국장이 ‘한반도 안보와 동아시아의 군사적 동향’을, 이헌수(사)남북강원도협력협회이사장이 ‘DMZ와 남북협력’을 각각 주제발표했다. 박복현 21세기 안보전략연구원 선임연구원의 지정토론과 이영동DMZ네트워크 상임이사의 ‘(북한이 선언한) 두 국가 시대의 DMZ운동’을 주제로 한 좌담회가 이어졌다.
이날 포럼에는 최상기 인제군수, 정성헌 (사)한국DMZ평화생명동산 이사장, 최현 강원일보인제지사장, 박상진 전 국회차관보급 수석전문위원, 김남호 인제국유림관리소장을 비롯해 한반도와 DMZ의 미래에 관심이 높은 참가자들이 함께했다.
최상기 인제군수는 “인제군은 접경지역 아픔의 역사와 함께 살아왔고, 그 속에 깃든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의 가치를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도 DMZ와 관련한 문화 생태 역사 자원을 널리 알리고, 평화와 상생의 가치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성헌 한국DMZ평화생명동산 이사장은 “북한과 기후 위기를 이겨내는 한반도 생태 공통체를 만드는 것은 본질적인 우리의 과제”라고 했다.
강원일보 창간 80주년을 맞아 기획된 ‘제1회 인제 DMZ 평화포럼’은 18일 김종률 DMZ해설사의 ‘백두대간 DMZ와 한반도 평화’ 발표, 박광주 설악금강서화마을이사장의 ‘인제 DMZ에서의 민군 협력의 과제’ 발표가 이어진다. 이후 참가자들은 내금강·외금강 가는 길로 잘 알려진 1052고지를 답사하며 현장 체험을 하게 된다.
인제=최영재기자
사진=신세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