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주인 수십번 바뀐 최대 격전지 양구 크리스마스 고지 전투 생생하게 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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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6·25전쟁 당시 강원지역 고지전 기록 복원
군사기록물 중 복원작업 완료 4만400여점 공개
양구 크리스마스고지전투 치열한 전투경과 담겨
철원 백마고지·화살머리고지의 전투상황도 복원

◇육군은 6·25전쟁 당시 강원지역 고지전 등의 전투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 역사 기록물 복원사업을 공개했다. 왼쪽 사진은 6.25전쟁 당시 20사단에서 양구 ‘크리스마스고지 전투’ 상황을 보고한 전투상보. 오른쪽은 사단장이 전투에서 얻은 전훈을 장병들에게 교육할 것을 강조하는 내용의 기록.

‘단기4286년(서기1953년) 6월12일부터 6월18일까지 양구 크리스마스지점 전투.’

“전투기간 중 날씨는 대체로 흐렸다. 크리스마스고지 일대는 해발 1,000m 이상 지대가 높아 6월의 기온으로는 낮았고 짙은 안개로 시야 확보가 매우 어려웠다. 특히 야간에는 70% 가량 어두워 작전 수행에 지장이 컸다. 1,089.6m의 크리스마스고지 △(삼각점)에는 마치 손에 잡힐듯이 북쪽으로 적이 점령하고 있다. △(삼각점) 중심 동서방향으로 적이 견고하게 진지를 구축해 우리 전방 초소 진지를 포위하듯이 배치, 우리에게 막대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

6·25전쟁 당시 국군의 치열했던 강원지역 고지전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기록물이 복원됐다.

육군은 국가등록문화재 제787호로 지정된 6·25전쟁 군사기록물 8만1,420점 중 복원 작업을 마친 4만422점을 충남 계룡대 육군기록정보관리단에서 공개했다고 24일 밝혔다.

공개 기록물에는 당시 전투 수행을 위해 세부적으로 작성된 작전계획·명령·지시와 전투 경과를 상세히 보고한 전투상보, 작전일지, 진중일지, 무용담 등이 총망라됐다.

이번에 공개한 자료 중에는 양구군 수입면에 위치한 크리스마스고지 전투, 철원 백마고지 전투, 철원 화살머리고지 전투 등 주요 고지전의 적 상황·지형·작전계획·부대배치 등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특히 양구 크리스마스고지전투 기록물은 6·25전쟁 당시 치열했던 고지전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크리스마스고지는 1951년 12월25일부터 정전협정 체결 직전인 1953년 6월22일까지 고지 주인이 수십번이나 바뀌는 최대 격전지로 손꼽힌다. 백병전·특공·유인격멸·진내사격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적과 싸웠던 국군의 모습이 작전 요도와 상황일지 등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크리스마스고지 전투 당시 전투상황과 상부에서 하달된 명령, 기상, 지형 그리고 이후 전술훈련 지침 등까지 기록되어 있다.

이밖에도 이번에 공개된 기록물에는 중공군 3차 공세 전 미8군사령관이 미군과 국군에 하달한 작전명령, 학도병 참전으로 유명한 장사상륙작전의 작전명령 등도 포함되어 있다.

육군은 “2020년부터 훼손된 기록물을 복원하기 시작해 국가등록문화재 지정물 중 절반을 복원했다. 이번에 복원된 자료들은 디지털화 과정을 거쳐 총 57권의 '6·25전쟁사료'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6·25전쟁 당시 20사단이 보고한 ‘크리스마스고지 전투’ 전투상보 및 요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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