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국영 및 공공탄광인 삼척 도계광업소가 30일자로 문을 닫을 예정인 가운데 폐광지 광부들의 희생과 고통을 재조명하는 제10회 ‘진폐 재해자의 날’ 행사가 26일 정선 사북읍 청소년장학센터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최승준 정선군수, 이철규 국회의원, 전영기 정선군의장 등 기관단체장과 전국의 10개 도시 진폐 관련 단체 회원 1,000여명이 참여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7개 진폐협회 집행부들이 막장에서 석탄을 캐던 ‘곡괭이’와 ‘삽’을 메고, 대형 안전화와 안전장화를 들고 입장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성희직 정선진폐상담소장 등 3명이 ‘갱목시위’ 퍼포먼스를 펼치며 진폐 재해자들의 고통을 대내·외에 알렸다.
참가자들은 ‘우리는 산업폐기물이 아니다’라는 구호 아래, 15년째 동결된 ‘진폐 진단수당의 현실화’와 ‘강원랜드 폐광기금의 진폐복지 사용 확대’를 강력히 요구했다. 특히 광산진폐권익연대 등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강원도와 폐광지역 자치단체가 형식적인 지원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복지 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폐 관련 단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과 결의문 등을 정치권과 정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구세진 진폐권익연대 회장은 “진폐 수당 현실화와 복지확대를 연말까지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철규 국회의원은 “강원랜드의 폐광기금은 단순히 지역 경제 진흥 뿐 아니라 석탄 산업의 아픔을 치유하는 목적도 있는 만큼 진폐 재해자를 위한 지원 확대는 정당한 요구”라고 강조했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과거 산업을 이끌었던 광부들의 헌신을 결코 잊지 않고 진폐 재해자들의 권익보호와 권익연대 활동 지원을 위한 폐광 기금 활용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