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희구 강원특별자치도체육회장은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종합 7위라는 최고의 성적을 일궈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올해 더 좋은 성적을 위해 부담감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전국체전을 100일 앞둔 시점, 양 체육회장을 만나 대회를 향한 각오와 강원 체육의 비전을 들어봤다.
■ 지난해 7위 성적 이후 부담감이 크다고 들었다=그렇다. 16년 만에 이룬 성과였기에 기쁨도 컸지만 올해 1월부터는 오히려 압박감이 더 커졌다. 어떻게 하면 올해도 7위를 유지하거나 더 높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크다. 작년의 성과는 잠시일 뿐, 지금은 선수 훈련과 예산 투입을 어떻게 할지 매일같이 고민하고 있다.
■ 올해 목표 성적은=지난해 224개의 메달과 3만7,227점을 획득해 7위를 했다. 올해는 3만8,000점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3만7,500점만 돼도 7위는 가능하다고 본다. 각 시·도의 점수 차이를 보면 7위와 12위가 3,000~4,000점 차이에 불과해, 조금만 방심해도 순위가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올해도 최선을 다해 이 목표를 이루고자 한다.
■ 강원도만의 강점은 무엇인가=강원도는 17개 시·도 중 인구 규모로 보면 12위권이다. 도세도 약하다. 하지만 예산은 인구 대비 많고, 실업팀 수도 65개로 다른 시·도에 비해 많다. 대학부는 취약하지만, 일반부 실업팀이 이를 만회해주는 구조다. 특히 비인기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이 강원도의 장점이다. 올해도 수영, 태권도, 육상, 댄스스포츠 등에서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영입해 약 2,000~2,500점 추가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 강원도만의 선수 육성 전략이 있다는데=그렇다. 축구처럼 한 팀에 30억원을 투자해도 1회전 탈락 시 큰 손실을 입는 종목보다는 적은 인원으로도 높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는 비인기 종목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예를 들어 테니스, 세팍타크로, 우슈, 탁구, 배드민턴 같은 종목은 선수 4~5명으로 팀을 꾸릴 수 있어 예산 대비 성과가 크다.
■ 선수단 지원과 관련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훈련과 회복, 체력 관리를 지원하는 것이다. 예산과 행정 지원을 현실화해 선수들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 도민들께 한 말씀 부탁한다=전국체전은 도체육회와 체육인들이 도민들께 평가 받는 날이다. 성적이 좋으면 큰 부상이 되겠지만 떨어지면 1년 내내 힘들어진다. 더 열심히 해서 도민들께 자랑스러운 체육회를 만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