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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청솔공원 진입로 신설 갈등…국토사무소 ‘고가도로’ 추진 vs 주민 ‘통로박스 활용’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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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사무소 병목 개선 위해 고가도로 신설 예정
주민들 “고가도로보다 통로박스 활용이 효율적”

◇청솔공원에서 주문진으로 향하는 좌회전 차선. 주민들은 이 차선을 폐지하고 인근 통로박스를 활용하면 병목 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강릉=권순찬기자

【강릉】강릉국토관리사무소(이하 국토사무소)가 청솔공원 진입로 신설을 추진 중인 가운데 주민들은 다른 방안을 선호하고 있어 갈등이 예상된다.

국토사무소는 명절마다 병목 현상이 빚어지는 강릉 청솔공원 진입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도7호선 강릉 석교지구 병목지점 개선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3차례 주민설명회를 진행했고, 강릉시, 경찰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청솔공원 별도 진입차로를 개설하는 안을 최종 선정했다. 이에 따라 사업비 93억원을 들여 청솔공원으로 진입할 수 있는 편도 1차로의 고가도로를 신설할 계획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고가도로가 편도 차로이기에 고가도로가 연결되는 지점에 새로운 병목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오히려 통로박스를 활용하는 안이 더 효율적이라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강성택 고가도로반대대책위원장은 “주문진 방향으로 좌회전하는 차량들로 인해 병목 현상이 많이 생긴다”며 “인근에 있는 통로박스를 통해 주문진 방향으로 향할 수 있게 하면 좌회전 차선을 폐지해 병목 현상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솔공원 진입로 인근의 통로박스. 주민들은 이 통로박스를 확장해 활용하는 방안을 주장하고 있다. 강릉=권순찬기자

그 대신 통로박스를 폭 8m, 높이 3.5m 정도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강 위원장은 “이 방안은 사업비 71억원 정도로 더 경제적”이라며 “좁은 통로박스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국토사무소는 “사업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했다”며 “통로박스 확장은 주민들의 요구로 만들었던 안이며, 국토교통부 기본계획에 반영돼 있지 않다. 또한, 이를 위해 70억원을 투입하는 것은 과다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국토사무소는 올 12월까지 세부 실시설계를 완료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조감도 등을 만들어 주민들의 이해를 도울 계획이다.

이에 대해 고가도로반대대책위는 주민들의 서명을 받은 뒤 통로박스 활용안 지지 제안서를 만들어 국토부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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