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빛과 사람이 남긴 온기, 그리고 번지고 스미는 색채 속에 사람의 온기와 시간이 겹쳐지는 내면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김덕림(춘천미술협회장) 화백의 네번째 개인전 ‘나를 사랑한 색-두고 온 마음’이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인사동 갤러리라메르에서, 다음달 4일부터 31일까지 춘천 예담더갤러리에서 잇따라 열린다. 김 화백의 수채화는 화려한 기교 대신 크게 꾸미지 않은 수수한 화면 속에 삶의 소소한 순간들을 진솔하게 담는다. 이번 전시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빛과 사람, 그리고 그 사이에서 포착한 형과 색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담았다.

김 화백이 사랑한 색과 마음이 한 폭의 그림으로 피어나는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각자의 이야기를 발견하는 소중한 시간을 선사한다. 창가에 놓인 빨간 신발은 햇살에 물든 어린 시절의 기억을, 골목길과 전차가 지나가는 풍경은 여행지에서 마주친 서정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물감이 번지고 스며드는 수채화 특유의 투명함은 그가 두고 온 마음과 사랑했던 색들이 조용히 배어드는 과정을 닮았다. 그렇게 스며든 색채가 담담히 화면을 채우고, 순간의 빛과 공기가 고스란히 머무는 듯해 관람객을 멈춰 서게 한다.

김덕림 화백는 “이번 전시는 빛을 기다리고 사람을 기다리며 담아온 형과 색에 새이름을 붙여 기획했다”며 “사람 사는 그 어느 곳도 낯설지 않은 이끌림을 향한 발걸음의 시작이 되도록 구차스럽지 않은 살가움과 수수함에 참으로 고마운 여정”이라고 말했다. 김 화백은 강원특별자치도미술협회이사, 대한민국수채화작가협회 이사를 맡고 있으며 여명전, 춘천뿌리전, 강원구상작가회, 춘천문화원 문화학교 강사 등에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