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이재명 대통령 "인명과 재산 피해 막심해 마음 아파...일상화되고 있는 기후 위기에 대비해서 정부의 재난 대응 시스템도 대대적인 정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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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지역 특별재난지역 조속 선포 지시, 세금 납부 유예·공공요금 감면 등 혜택…복구비용 일부 지원
산청 '극한호우' 사망자 10명으로 늘어…4명 실종·2명 중상
'폭우에 연락두절' 광주 70대 실종자 나흘 만에 숨진 채 발견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집중호우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7.18 사진=연합뉴스

속보=지난 16일부터 닷새간 이어진 '극한호우'로 전국에서 16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실종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20일 폭우로 큰 피해를 본 지역에 대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조속히 선포하는 방안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 메시지에서 이 대통령이 피해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라는 주문과 함께 이 같은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주민들이 각종 세금 납부 유예 및 공공요금 감면 등의 혜택을 볼 수 있으며, 지방정부 역시 재난 복구 비용 일부를 중앙 정부에서 지원받으면서 재정적인 부담을 덜 수 있게 된다.

◇20일 오후 경남 산청군 산청읍 부리 내부마을이 전날 내린 폭우와 산사태로 파괴돼 원래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다. 2025.7.20 사진=연합뉴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내린 비로 인해 이날 오후 4시 기준 사망자가 16명, 실종자가 10여 명 발생하는 등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사망자는 경기 오산 1명, 가평 2명, 충남 서산 2명, 당진 1명, 경남 산청 10명이다. 실종자는 광주 북구에서 2명, 가평에서 4명, 산청에서 4명이 나왔다.

구조·구급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인명피해 현황은 앞으로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시설피해도 늘어 도로 침수와 토사유실, 하천시설 붕괴 등 공공시설 피해가 1천920건, 건축물·농경지 침수 등 사유시설 피해가 2천234건으로 파악됐다.

이번 집중호우 피해로 몸을 피한 주민은 14개 시도, 90개 시군구에서 9천694세대, 1만3천209명으로 집계됐다.

호우가 계속되면서 기상이 악화돼 항공기 58편이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지난 16일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지역별 총 누적강수량은 산청(시천) 793.5㎜, 합천(삼가) 699.0㎜, 하동(화개) 621.5㎜, 창녕(도천) 600㎜ 함안 584.5㎜ 충남 서산 578.3㎜ 전남 담양(봉산) 552.5㎜ 등이다.

오전 10시까지 지역별 일 누적 강수량은 가평이 197.5㎜, 의정부 178.5㎜, 경기 양주 154.5㎜ 등으로 경기권에 호우가 집중됐다.

20일 오후 경남 산청군 산청읍 부리 내부마을이 전날 내린 폭우와 산사태로 파괴돼 원래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다. 2025.7.20 사진=연합뉴스

한편 폭우가 내리던 날 밭에 나갔다가 연락이 두절된 70대 남성이 실종 나흘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광주 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0분께 광주호에서 수상보트를 타고 실종자를 수색하던 소방대원이 70대 실종자 A씨로 추정되는 남성을 발견했다. A씨는 발견 당시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인상착의 등을 고려하면 실종자 A씨와 동일인인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A씨는 역대급 폭우가 내린 지난 17일 광주 북구 금곡동 인근 밭에 나갔다가 연락이 두절됐다.

가족의 신고를 받은 경찰·소방당국은 광주호 일대로 휩쓸려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4일째 수색해왔다.

같은날 북구 신안천에서 사람이 휩쓸려 갔다는 목격자 신고가 접수돼 실종을 의심하고 수색하고 있지만 여전히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다만 목격자 신고 외 가족들의 실종 신고 등은 이뤄지지 않아 실종을 단정할 수는 없는 상태다.

[광주소방본부 제공]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상화되고 있는 기후 위기에 대비해서 정부의 재난 대응 시스템도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닷새 동안 수백 년 만의 역대급 폭우가 전국적으로 쏟아졌다"라며 "인명과 재산상 피해가 막심하다. 마음이 아프다"라고 전했다.

이어 "참담한 이번 재해로 소중한 가족과 재산을 잃고 실의에 빠져 계실 모든 피해 국민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정부는 범부처 차원에서 피해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신속한 복구에 총력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또, "특별재난지역 선정을 조속히 진행하고 추가적 피해 예방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라며 "기록적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나타나고 있다. 자연재해 예측과 예방, 대응, 피해 복구와 지원에 이르기까지 재난 체계 전반을 촘촘하게 손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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