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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 30년 가까이 흉물로 방치된 홍천 온천 관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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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추진 IMF 위기로 운영 중단
스파지움·농산물 판매장 폐건물 남아
홍천군 “민간 투자 없이 개발 불가능”
사유지 매입 도로 정비 올해부터 추진

◇홍천 온천 관광지 입구. 사진=신하림기자

【홍천】 홍천 온천 관광지 일대가 30년 가까이 방치되며 흉물로 변해가고 있다. 지난 1996년 북방면 소매곡리 산34 일원에 A지구(19만 3,867㎡), B지구(17만 6,763㎡)로 나눠 지정됐지만 개발은 답보 상태다.

■잡초 무성한 폐건물 줄줄이=21일 홍천 온천 관광지 A지구 입구. 1997년 사업 초기 참여 업체들의 이름이 새겨진 표지판이 녹슨 채 남아 있었다. 500m 떨어진 곳에는 건물 구조물만 겨우 남고 시커멓게 변색된 스파지움(온천장)이 나왔다. 을씨년스러운 기운 마저 감도는 폐건물이었다. 지상 6층 규모인 스파지움은 사업 초기에는 성업을 이뤘지만 1997년 IMF 외환 위기 당시, 운영 업체들이 경영난을 겪은 이후 운영이 중단됐다.

인근에는 지상 3층 규모의 홍천온천 원탕이 영업 중이었고, 차량들이 수시로 오갔다. 하지만 홍천군이 원탕 앞에 지었던 3,013㎡ 규모의 농산물 판매장은 잡초만 무성한 폐건물로 남아 있었다. 인근에는 폐주유소도 있었다.

◇폐건물로 남은 홍천 온천 관광지 내 스파지움. 사진=신하림기자
◇폐건물로 남은 홍천 온천 관광지 내 스파지움. 사진=신하림기자

■돌파구 깜깜도로 정비 시작=홍천 온천 관광지 A지구의 몰락을 상징하는 스파지움은 2022년 한 차례 돌파구를 찾았다. 한 업체가 해당 건물과 부지(6,821㎡)를 경매로 매입하고 ‘홍천 온천 스파&리조트 사업’ 허가까지 받았다. 하지만 현재까지 사업에 진척은 없다.

최근 열린 군의회에서는 홍천 온천 지구 내 농산물 판매장도 도마 위에 올랐다. 홍천군이 사업 초기, 관광객들에게 지역 농산물을 팔기 위해 지었지만 20년 넘도록 운영이 중단 됐다.

군은 관광지 개발은 민간 자본 유치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투자 유치를 위해 우선 도로 정비 부터 나섰다. 올해 17억원을 들여 진입로 500m 구간의 사유지를 매입하고, 도로 정비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입구 밖의 도로도 농어촌 도로로 지정하고 개선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도로 정비를 마친 이후에 민간 사업 시행자들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 홍보에 나서겠다”며 “농산물 판매장 부지도 이와 연계해 활용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홍천 온천지구 내 농산물 판매장. 사업 초기 관광객들을 겨냥해 지었지만, 운영이 중단되고 잡초만 무성한 상태다. 사진=신하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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