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상위 0.1% 부동산 임대업자 연 소득이 평균 13억원으로 전국 평균의 1.8배, 강원자치도의 3.7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종합소득세 신고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서울에서 부동산 임대소득을 신고한 사람은 36만370명으로 이들의 총 임대소득은 8조8,522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사람당 평균 임대소득이 2,456만원인 셈이다. 전년(2408만원)보다 2.0%(48만원) 늘었다.
상위 0.1%의 임대 소득이 높은 지역은 서울에 이어 제주(6억8,671만원), 경기(5억6,466만원), 울산(4억7,221만원) 순이었다.
강원도에서 임대소득을 신고한 사람은 3만2,177명으로, 총 소득금액은 4,141억원이다. 상위 0.1%의 1인당 임대 소득은 평균 3억4,893만원으로 전국 평균(7억1,842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서울의 상위 0.1%의 연소득이 강원 임대 소득의 3.7배에 달했다.
지난해 서울 집값이 더 크게 뛴 점을 고려하면 2024년 귀속분에는 지역별 양극화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집값 상승으로 자가 주택 마련은 점점 힘들어지고 이들이 전월세 시장에 머물면서 임대업자 수익은 늘어난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성훈 의원은 "6·27 대출 규제 여파로 전셋값은 상승하고 매물 부족으로 임차인들은 월세로 떠밀리고 있다"며 "정부의 주택 공급 대책은 물론 월세 세액공제 강화 등 제도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