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수의 이용자를 확보해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이 기존 메신저 서비스 중심에서 탈피해 콘텐츠를 포함한 소셜 플랫폼으로 변신한다.
20일 카카오 및 ICT(정보통신기술)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내달부터 카카오톡 개편에 들어가 연말까지 서비스 재정비를 진행한다.
개편의 목표는 수익과 직결되는 사용자 체류 시간 확대에 맞췄다.
이를 위해 젊은층은 물론이고 전 세대가 광범위하게 소비하는 숏폼 콘텐츠를 제공하는 별도 공간을 세번째 탭에 배치할 방침이다.
앞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7일 열린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카카오톡은 이제 단순한 메신저를 넘어, 콘텐츠 발견과 탐색 그리고 관계 기반의 소셜 기능까지 포괄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예정"이라며 서비스 개편 방침을 밝혔다.
정 대표는 이어 "숏폼 비디오 서비스는 콘텐츠 수급을 위한 채널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크리에이터들이 콘텐츠를 쉽게 생산할 수 있는 스튜디오를 구축하고자 한다"며 "카카오에서만 확인 가능한 독점 콘텐츠나, 카카오 그룹사 내 역량으로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대해 나가는 전략을 통해 양적, 질적으로 풍부한 콘텐츠를 확보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숏폼 서비스는 기존 메신저 서비스 강점을 활용해 대화방 채팅방에서 숏폼 콘텐츠를 공유하고, 대화방 안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될 예정이다. 서비스 출시 이후 현재의 큰 틀을 유지해 온 카카오톡 메인 화면 격인 친구 탭도 피드형으로 개편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 대표는 "친구 탭은 단순한 친구 목록에서 일상을 공유하는 피드 서비스로 변화할 예정"이라며 "업데이트한 프로필 기능이 개선되고, 하단에는 피드 형태로 오늘 생일인 친구와 함께 친구들이 공유한 일상 관련 콘텐츠와 단톡에서 공유된 비디오나 사진과 같은 미디어 콘텐츠를 모아 보여주면서 관계 기반의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지면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빅테크로의 사용자 이탈은 국내 플랫폼 업계의 양대축인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가 당면한 과제 가운데 하나다.
네이버의 경우 숏폼을 비롯한 동영상 서비스 확대 등을 일찌감치 시도해 오고 있다.
카카오 역시 자체 포털 다음에서 숏폼 서비스 등을 진행중이지만, 서비스의 본령이라 할 수 있는 카카오톡 서비스에 전면으로 해당 기능을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분기 깜짝 호실적을 거둔 카카오는 이번 카카오톡 개편을 통해 사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는 동시에 피드형 광고 도입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까지 확보하는 두마리 토끼 잡기를 노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언급했듯 피드형 서비스가 도입되면 방문 빈도와 페이지뷰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피드형, 동영상 기반 광고로 라인업이 다각화하면 신규 광고주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