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이 주관·주최한 스마트복지&사회적처방 ‘연결’ 포럼이 17일 복지관 2층 로비, 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스마트복지와 사회적처방의 필요성, 성과를 소개하며,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 원주시의사회 등 기관·단체들이 참여해 스마트 돌봄 모델을 확산하기 위한 비전을 모색했다.

■주제발제1
◇남은우 연세대 연세글로벌헬스센터장=“코로나19 이후로 전국적으로 고립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어르신뿐만 아니라 청소년도 부각되는 상황이다. 사회적 처방은 2020년 영국에서 시작된 만큼 한국에도 꼭 도입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서울 등은 시범사업도 나서고 있는 중이다. 원주지역 어르신을 대상으로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의 스마트사회적처방 연구를 진행한 결과 신체적 건강 증진, 정서적 안정, 우울감 완화 등 효과와 사회적 관계가 회복됐다고 나왔다. 다만 변수는 외로움이었다. 항우울제를 처방하는 것은 증상만 완화할 뿐 사별, 갈등 등 다양한 이유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결국 반복적 만남을 통해 외로움·우울을 완화하고, 사회적 지지를 강화해 고독사 예방 정책과 연계해야 한다. 또 단계·개별화로 이탈을 낮춰 성취감을 도모하며, 또래인 피어 리더를 통한 모임, 전시, 발표회 등 지속적으로 나서야 한다.”

■주제발제2
◇박병선 강릉원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지금 사회적처방은 사회복지계의 큰 이슈이며, 오랫동안 많은 연구와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사람 중심의 복지서비스는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다. 스마트복지와 사회적처방을 연결지어 고민하다면 한정된 자원과 시간을 통해 더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게다가 영국에는 사회적처방을 위해 주민들의 비의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과 연결하는 전문가인 링크워커라는 직종까지 존재한다. 우리나라는 사회복지사가 링크워커의 역할까지 가능하지만, 업무 부담이 크다는 것이 문제다. 현지에 맞는 링크워커의 개념화와 전문성 강화 방안 등 논의가 필요하다. 다만 개인정보 보호, 디지털 격차 해소 등 문제도 보완돼야 한다. 스마트복지의 진정한 가치는 기술과 사람을 연결하는 것이다. 지역에서는 어떤 사회적 처방이 가능할지 고민해 볼 시점이다.”
■종합토론(좌장:박병선 강릉원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남희 원주시 경로복지과장=“원주시는 2024년 의료-돌봄 통합지원 시범사업에 선정돼 고령화로 증가하는 노인의 복합 욕구에 대응하고 있다. 보건·복지·돌봄을 한 번의 신청으로 연계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빅데이터를 활용한 대상자 발굴과 통합판정체계로 효율성을 높였다. 향후 조례 제정, 통합창구 운영, 스마트복지·사회적 처방과의 연계를 통해 내년에는 지속가능한 원주형 돌봄모델을 구축하겠다. 결과적으로 스마트복지와 사회적 처방은 의료-돌봄 통합지원의 서비스 깊이와 폭을 확장시키는 동력이 될 것이며, 두 축이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

△이명희 원주시 도시계획과 팀장=“원주시의 스마트복지는 단순히 기술을 적용하는 것을 넘어 미래 사회적 처방 시스템을 위한 중요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AI 안부전화, 아동돌봄통합플랫폼, 스마트경로당 등 스마트복지 인프라를 구축해 고령화·돌봄 수요에 대응하는 등 통합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려 한다. 모든 시민이 디지털 혜택에서 소외되지 않고, 기술의 도움으로 복지 전문가와 시민의 연결이 강화되는 것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스마트복지의 비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민간과 기술이 조화롭게 상생해 원주시를 따듯하고, 모범적인 복지 도시로 만들어가길 기대한다.”

△서경환 국민건강보험공단 부장=“우리 사회의 고령화는 불가피하며, 만성질환의 증가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초고령사회 진입과 만성질환 증가로 의료비 부담과 돌봄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예방·관리 중심의 지역기반 일차의료와 주치의 제도를 강화하고, 환자가 가까운 동네의원에서 지속적·통합적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병원 이동과 의료 쇼핑을 줄이고, 지역사회 중심의 지속 가능한 건강관리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공단 사업과 주치의 제도가 연계, 발전된다면 건강한 노후를 맞이할 것이다.”

△임형준 시야인사이트 대표=“고령화 심화, 만성질환자 증가, 사회적 고립 확산 등 복합적인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의료접근성이 낮은 도내 일부 지역에서는 복지 사각지대가 더욱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디지털 기술과 사회적 처방의 융합은 기존 복지서비스의 한계를 극복하고, 고령층·취약계층 대상 지속가능한 복지 모델을 가능하게 한다. 스마트돌봄 앱과 데이터 기반 모니터링으로 건강·정서 상태를 관리하고, 지역 자원과 연계해 맞춤형 사회적 처방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정책 지원, 재원 확보, 협력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다.”

△김상민 강원테크노파크 과장=“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복지서비스는 기존 인력·공간 중심 한계를 극복하고, 데이터 기반 비대면·확장형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 향후 국가 차원의 복지정책의 혁신 모델로 발전할 잠재력도 가지고 있다. 스마트경로당과 웨어러블기기 등으로 고령층 건강관리와 여가복지를 제공해 지역 간 격차를 완화한다. 사회적 처방은 정서적 안정, 사회적 고립 완화 등을 동시에 달성하며, 복지·의료 통합 모델 가능성을 실증했다. 다만 전달체계 통합, 지속가능한 재원, 지역 자원 표준화 등 과제가 남아 있다. 이를 해결해 사회적 처방의 확산을 도모해야 한다.”

△하태화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장=“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은 코로나19를 계기로 ICT 기반 비대면 복지서비스를 도입하며 스마트복지 전환을 추진했다. 소셜로봇 ‘효돌’과 안전솔루션 ‘보듬이’,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어르신 정서·치매 예방, 건강·사회적 활동을 관리했다. 참여자 역시 신체·정신 건강 회복과 디지털 활용 능력 향상 등을 경험했다. 다만 디지털 격차, 지속성 부족 등 한계도 명확했다. 스마트 사회적 처방의 핵심은 기술이 아닌 사람과의 관계에 있다. 디지털도구는 이를 촉진하는 매개일 뿐이다. 따라서 지역사회 안에서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고, 민·관 협력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