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폭염에 가뭄까지 손님들 30% 수준… 물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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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가뭄으로 여름 성수기 타격을 입은 강릉지역 소상공인들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한숨만 늘고 있다.

경포지역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씨는 올해 추석 연휴 기간 단체 예약 단 한건도 받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5일의 짧은 추석 연휴 탓에 추석 3주전부터 예약 전화가 들어왔지만 올해는 문의조차 없다. 지난 6일 저수조 100톤 이상 대수용가인 대형 숙박시설의 제한 급수 이후 숙박객이 사라지며 주말 식당 손님들도 없어졌다.

관광객들도 가뭄에 고통받는 지역 주민들 생각에 지갑을 닫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박씨는 "폭염에 가뭄까지 겹쳐 관광객 발길이 끊긴 수준"이라며 "주말에도 지난해 30% 수준 정도다"고 말했다.

전체 51실인 강릉오죽한옥마을도 추석 연휴를 앞두고 발을 구르고 있다. 10월 추석기간 모든 객실 예약이 완료됐지만 가뭄 장기화 여부에 따라 기존 예약건들을 모두 취소해야 하는 상황이다보니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강릉오죽한옥마을은 지난해 9월 5일간의 추석 연휴기간에도 만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연휴 기간 대체 수원 확보 전망도 어둡다.

강릉시는 운반 급수 1만3,900톤과 남대천 용수개발 등으로 2만2,300톤 등 하루 3만6,200을 확보하고 있지만 하루 사용량 8만톤 가량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20일 도암댐 비상방류로 1일 1만톤 늘어나도 부족분을 채우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역 소상공인들은 17일 내리는 비에 희망을 걸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7일 오후 오봉저수지 인근 도마에 1시간 동안 24㎜의 비가 쏟아지는 등 빗줄기가 굵어지고 있어 실낱같은 기대를 걸고 있다.

박건식 경포번영회장은 "코로나19 시기 처럼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어느때보다 심각해 하늘만 바라보고 있다"며 "식수도 부족한 상황에서 관광객을 오라고 할 수도 오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이 추석 연휴까지 이어질지 걱정스럽다"고 토로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현재의 제한급수 상황을 유지하고 인구 유동이 많아지는 명절에 맞춰 세부적인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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