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취업난이 심화되며 강원도내 대학생들이 졸업 대신 ‘졸업유예’를 선택하고 있다.
강원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이수현(26)씨는 1년간 졸업을 유예했다. 취업 준비 과정에서 학적 유지가 유리하다는 선배들의 조언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씨는 “졸업유예생도 참여할 수 있는 대외활동과 공모전을 하며 1년을 보냈다”면서 “주변 동기들을 보면 10명 중 절반 가량만 취업했고 나머지는 취업 준비를 하거나 연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4학년 마지막 학기 보내고 있는 박다윤(24·디자인과)씨도 졸업과 유예 사이에서 고민 중이다. 박씨는 “이대로 졸업하면 바로 구직자가 될 것 같아 막막해 졸업을 유예하고 포트폴리오를 쌓을 예정”이라고 했다.
대학알리미 통계에 따르면 강원도내 대학 졸업유예생은 647명으로 3년 만에 47% 급증했다.
대학별 졸업유예생은 강원대가 2023년 164명에서 올해 328명으로 늘었다. 올해 국립강릉원주대는 116명, 한림대 90명, 연세대 미래캠퍼스 61명, 한라대 25명, 상지대 14명, 가톨릭관동대 11명, 경동대 2명 등으로 확인됐다.
졸업유예의 원인으로는 19개월째 하락중인 청년고용율이 꼽힌다. 졸업을 늦춰 고용 여건 회복을 기다리는 셈이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첫 직장이 이후 경력과 임금상승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고용 한파 속 취업 시점을 늦추려는 움직임은 자연스러운 대응”이라며 “경력 공백이 결함으로 남아 임금 인상이나 이직에 불리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선택”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