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창단 첫 해외 원정… 강원FC, 청두 원정서 새 역사 쓴다

슈퍼리그 강호 청두, 최근 ‘주춤’ 흐름
펠리페·티모 등 K리그 출신 경계해야
강원, 빠른 속도와 전환 공격 필요해
대전전 직후 원정길 체력 부담도 커

지난 16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5-2026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스테이지 1차전 강원FC와 상하이선화의 경기에서 역전골을 넣은 강원의 구본철(70번)이 나르샤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신세희기자

강원FC가 구단 역사상 첫 아시아 무대 원정에 나선다.

첫 해외 원정길에 오르는 강원은 30일 밤 9시15분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AFC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스테이지 2차전에서 중국 슈퍼리그 강호 청두 룽청과 격돌한다. 지난 상하이 선화전에서 값진 첫 승리를 신고한 강원은 이번 원정에서도 청두를 격파, 슈퍼리그 킬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다.

청두 룽청은 리그와 ACLE에서 동시에 성과를 노리고 있지만 최근 주춤하는 흐름이다. 지난 17일 울산 원정에서는 후반 추가시간 허율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며 1대2로 무릎을 꿇었고 21일 상하이 선화전에서도 승리를 지키지 못한 채 1대1 무승부에 그쳤다. 26일에는 중하위권인 저장FC와도 3대3 무승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여파로 리그에서도 1위 자리를 상하이 하이강에 내주며 현재 2위(16승 7무 3패·승점 55)에 머물고 있다. 시즌 초반의 기세에 비해 확실히 탄력이 떨어진 모습이다.

그러나 여전히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유하고 있어 방심은 금물이다. 최전방에는 광주FC시절 K리그에서 검증 받은 브라질 출신 장신 공격수 펠리페가 있고, 2선에는 부산을 거친 호물가 활약 중이다. 여기에 광주에서 수비의 핵심 역할을 맡았던 티모 레츠허르트까지 포진해 있다. 모두 한국 무대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라 강원의 전술적 색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위협적이다.

강원으로서는 기동력과 속도를 무기로 삼아야 한다. 김대원과 이상헌의 측면 돌파, 이유현의 전진 패스, 서민우의 중원 장악력이 청두의 허점을 파고들 핵심이다. 청두 수비가 최근 집중력 부족으로 실점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 만큼, 강원은 빠른 전환과 과감한 슈팅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다만 강원도 지난 27일 대전과의 홈 경기를 치른 뒤 곧바로 원정길에 오르면서 체력적인 부담이 커 보인다. 리그와 아시아 무대를 병행하는 만큼 일부 포지션을 분리 운영하는 ‘이원화 전략’을 택할 가능성도 크다.

정경호 감독은 ACLE 무대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광주가 지난해 아시아 무대에서 성과를 냈듯 우리도 도전적이고 성장하는 팀이 되고 싶다”며 “리그에서는 파이널A 진입, 아시아 무대에서는 최대한 많은 승 수를 챙기며 우리의 색깔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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