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대표팀이 남미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전력 점검 무대에 오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 브라질과 친선경기를 벌인다. 3년 전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패배(1대4)의 아픔을 안방에서 설욕할 기회다. 지난달 미국 원정에서 미국(2대0 승), 멕시코(2대2 무)와 맞붙어 경쟁력을 점검한 홍명보호는 남미 강호를 상대로도 스리백 전술의 완성도를 실험한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스리백에 얼마나 적응했는지, 더 강한 팀을 상대로 효율성을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번 브라질전은 홍 감독이 다시 대표팀을 맡은 뒤 처음 맞는 남미팀이다. 상대적 강호와의 맞대결이기에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LAFC)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페예노르트) 등이 모두 합류하며 전력 완전체를 이룬다. 특히 부상에서 돌아온 황인범과 지난달 데뷔전을 치른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의 중원 호흡도 관심사다. 카스트로프는 “팀의 에너지를 끌어올리고 싶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브라질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정예 멤버로 방한했다. 네이마르(산투스), 하피냐(바르셀로나), 에데르송(페네르바체)이 빠졌지만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호드리구(이상 레알 마드리드), 히샤를리송(토트넘),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아스널) 등 유럽 정상급 공격진이 포진한다. 출전이 불투명하지만 브루누 기마랑이스와 조엘링톤(이상 뉴캐슬)이 포함된 중원도 변수 요인이다.
3년 전 브라질전에서 유일한 골을 터뜨렸던 백승호(버밍엄시티)는 이번 재대결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는 “세계 최고 팀과 다시 경기할 수 있어 영광이다. 월드컵 때 졌기 때문에 이번엔 안방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며 “지기 싫어하는 마음으로 하나로 뭉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은 브라질과의 역대 전적에서 1승7패로 절대 열세다. 유일한 승리는 1999년 잠실에서 김도훈의 결승골로 거둔 1대0 승리다.
한편 이번 경기는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가 쓰이는 순간이기도 하다. 춘천 출신의 전설 손흥민은 브라질전에 출전할 경우 A매치 137번째 경기로 차범근·홍명보(이상 136경기)를 넘어 한국 축구 최다 출전 단독 1위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