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FC의 신민하가 주축으로 활약 중인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아프리카의 강호 모로코를 상대로 8강행 티켓을 건 일전을 벌인다.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0일 오전 8시(한국시간) 칠레 랑카과의 에스타디오 엘 테니엔테에서 16강전을 치르며 토너먼트 첫 관문에 도전한다.
운명의 3차전이던 지난 4일 파나마전에서 팀을 구한 건 강원FC의 신민하였다. 골이 절실했던 후반 58분 강민수의 코너킥을 정교한 타이밍에 머리로 받아 넣은 신민하는 결승골을 터뜨리며 2대1 승리를 완성했다. 한 골이 곧 16강행 티켓이었던 만큼, 그는 단숨에 ‘기적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FIFA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은 세트피스의 정확성이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신민하의 장면을 대표 예로 꼽았다. 대표팀은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3골을 기록했는데, 이 중 2골이 코너킥에서 나왔다. 세밀한 세트피스가 한국의 가장 큰 무기로 평가된다.
상대 모로코는 이번 대회에서 돌풍의 팀이다. C조에서 스페인(2대0)과 브라질(2대1)을 연파하며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비록 멕시코에 0대1로 패하긴 했지만 탄탄한 조직력을 갖췄다. 특히 이번 모로코 대표팀은 절반이 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잉글랜드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 중인 이민 2세대 선수들이다.
모로코는 공격과 수비 모두 짜임새가 돋보인다. 특히 공격의 핵심인 오른쪽 윙포워드 야신은 스페인전 1골 1도움, 브라질전 2도움을 기록하며 두 경기 연속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수비진 역시 탄탄하다. 벨기에 안더레흐트 소속의 왼쪽 윙백 알리 마아마르를 중심으로 구성된 수비진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필드골을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양 팀의 역대 전적은 한국이 3승 1무로 앞선다. 최근 맞대결은 2023년 서울에서 열린 EOU컵 U-18 국제대회로, 당시 두 팀은 1대1로 비겼다. 이번 대표팀 명단 중 백민규(인천), 손승민(대구), 정마호(충남아산)가 그 경기에도 출전했고, 백민규는 골까지 기록했다. 모로코 역시 당시 출전했던 3명의 선수를 이번 대회에 다시 불렀다.
한국이 모로코를 꺾을 경우 미국-이탈리아전 승자와 오는 13일 8강전에서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