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지난 20일 인제군 기린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21일 진화된 가운데, 산불 발생지역 주민들이 발빠르게 재난 상황에 대처해 주목받고 있다.
산불 발생 당시 기린면의 이장 15명은 전남 순천·여수 일대로 군이장연합회 주관 선진지 견학에 참여하고 있었다. 산불이 발생한 오후 5시20분께 여수의 한 식당에서 기린면 현4리의 한 주민이 정호석 현4리이장에게 산불이 났다는 전화를 했고, 이장단은 현장에서 면사무소를 통해 발빠르게 119에 신고하도록 조치했다.
박남웅 기린면이장협의회장은 모든 견학 일정을 중단하고 현지로 복귀하자는 결단을 내렸다. 이장단은 급한 마음에 차려놓은 저녁식사도 하지 못한 채 버스로 그날 밤 기린면으로 복귀했다. 복귀 후 현장에서 주민 대피를 돕고, 컵라면 등 산불진화대를 위한 간식을 챙겨주는 봉사활동을 펼쳐 귀감이 됐다.
산불 현장에서는 산불특수진화대원 및 의용소방대원들이 새벽 시간까지 저지선을 지키느라 고군분투했다.
NH농협인제군지부와 기린농협, 인제농협은 조합원 가정의 피해 유무를 확인하고 생수와 빵, 우유 등을 산불진화대에 전달했다. 육군3군단은 헬기 7대를 투입해 진화를 도왔고, 취임 이틀째인 이상렬 3군단장도 현장을 찾았다.
박남웅 기린면이장협의회장은 “기린면은 지난 4월에도 대형 산불을 겪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응급상황시 더욱 발빠르게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며 “이같은 위기상황 속에서도 마을 주민과 민관군이 유기적으로 화합해, 더욱 살기좋은 마을로 발전하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