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홍준표, 이혜훈 논란에 “민심에 역행해 독선 인사하면 그게 쌓여 정권 무너지고 나라 혼란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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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지명 철회한다고 해서 야당에게 굴복하는 것 아냐"

◇국민의힘 대선 후보 2차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후보가 지난 2025년 4월 29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정계 은퇴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4.29. 연합뉴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5일 각종 의혹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있는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임명 논란과 관련, "장관 지명을 철회한다고 해서 야당에게 굴복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장관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지명 철회는)민심에 순응하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홍 전 시장은 "민심에 역행해 독선 인사를 하면 그게 쌓여 정권이 무너지고 나라가 혼란해 진다"면서 "수가재주(水可載舟) 역가복주(亦可覆舟)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수가재주 역가복주'는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동시에 뒤집을 수도 있다는 의미로 민심의 무서움을 강조할 때 사용되는 표현이다.

홍 전 시장은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다음 날인 지난 24일에도 "본인과 가족의 인격이 풍비박산 났는데도 장관을 하고 싶나?", "부정 당첨된 아파트도 자진 반납해야 한다"고 비판하며 이 대통령이 지명 철회하기 전에 자진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지난 23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6.1.23 연합뉴스

앞서 이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의 인사청문회가 23일, 약 15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이날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원펜타스' 부정청약 의혹, 장남 연세대 특혜 입학 의혹 등 그간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여야를 가리지 않는 질타가 이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 후보자의 거취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리기에 앞서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그간 "본인의 해명도 들어봐야 공정하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여 왔는데,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우여곡절 끝에 끝남에 따라 '결단의 시간'이 찾아온 것이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를 앞두고 보좌진 갑질·폭언 정황, 영종도 투기 의혹, 서울 반포 아파트 부정 청약 의혹 등 다양한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더해 청문회 과정에서는 이 후보자의 시부가 받은 훈장에 근거해 장남이 사회 기여자 전형으로 연세대에 입학했다는 '할아버지 찬스' 의혹도 불거졌다. 이 후보자는 갑질·폭언에는 "성숙하지 못한 언행이었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고,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서는 탈세를 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결혼한 장남을 서류상 '위장 미혼' 상태로 유지함으로써 부양가족 수를 늘려 아파트 청약에 당첨됐다는 의혹에 대해선 "(결혼 후) 두 사람의 관계가 깨진 상황이라 최악으로 치달았다"며 "당시 그 혼례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혜 입학 의혹과 관련해 추궁이 이어지자 "(장남은) 성적 우수자"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그간 청와대는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해명을 들을 기회가 마련돼야 한다며 '국민의 판단'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이재명 대통령[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나 청문회가 끝난 현재, 이 후보자의 해명이 국민을 납득시킬 만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정치권 안팎에서는 나온다.

특히 아파트 부정 청약 의혹과 특혜 입학 의혹 등 부동산 민심과 입시 공정성 등 국민 정서의 뇌관을 건드릴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에 국민의힘·개혁신당 등 보수 야당에 이어 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 등 진보 야당까지 후보자의 사퇴나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이 대통령이 이 후보자의 거취를 고민하면서 이런 여론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제기된다.

다만 이 후보자의 지명 배경에는 진영을 가리지 않고 인재를 발탁하겠다는 의지도 반영돼 있었던 만큼, 이 대통령으로서도 결단이 가져올 영향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대선 공약에 따라 분리 설치된 기획예산처의 리더십 공백 장기화, 인사 검증에 대한 책임론 등 후폭풍도 고려해야 할 요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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