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 - 양구 겨울 콘텐츠 2題 /
(상)사라진 양구의 겨울…비어 있는 콘텐츠 경쟁력
【양구】인구감소와 지역소멸이라는 위기가 현실로 다가운 가운데 지역 경쟁력을 판단하는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이제는 주민등록 인구가 아닌, 지역에 머물며 소비활동을 하는 '생활인구' 확보가 경제를 좌우하는 시대다. 이에 지자체들은 겨울축제를 통해 비수기를 기회로 바꾸고 있는 것과 달리 겨울철 축제가 없는 양구는 관광 전략이 '스포츠'에만 편중돼 있다. 이에 본보는 사라진 양구의 겨울 문화를 되짚고, 사계절 관광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겨울 콘텐츠 발굴 과제를 2회에 걸쳐 짚어본다.
■겨울축제 없는 양구…과거엔 있었다=양구가 겨울철 축제의 불모지였던 것은 아녔다. 과거 양구읍 서천과 동면 월운저수지, 방산면 수입천 일대는 겨울만 되면 활기가 넘쳤다. 군부대가 조성한 빙상장을 중심으로 얼음 위 민속놀이와 눈썰매, 얼음낚시, 스케이트 대회 등이 잇따라 열렸다. 특히 ‘동계민속예술축제’는 도내에서 유일하게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했던 겨울철 민속 콘텐츠로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상기후로 결빙이 어려워지는 등으로 2018년 이후 정월대보름 달맞이축제와 통합되는 등 양구의 겨울 문화는 하나둘 자취를 감추게 됐다.
■인근 지자체 몸집 키워 이제는 '황금알'=이 사이 도내 인근 지자체들은 겨울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지역의 판을 바꿔왔다. 화천군의 산천어축제, 홍천군의 홍천강 꽁꽁축제, 철원군의 한탄강 얼음 트레킹 등은 겨울을 핵심 관광 자산으로 키웠다. 특히 양구와 여건이 비슷한 화천군은 산천어축제 하나로 연간 1,300억원의 경제유발 효과와 2,600여명의 고용 효과를 냈다. 김정미 군의원은 "양구의 겨울은 국내 어느 지역과 비교해도 기온이 낮고, 천연 자연 여건을 갖춘 최적의 환경"이라면서도 "그럼에도 겨울철 대표 축제는 없는 상황이며, 이미 겨울철 관광객 유입의 경쟁력을 잃은지 오래"라고 꼬집었다.
■'스포츠'만으로는 한계…이젠 변화해야=이처럼 양구의 겨울은 사실상 ‘계절적 비수기’에 가깝다. 연중 스포츠대회와 전지훈련 유치를 통해 방문객이 유입되고는 있으나, 이는 특정 목적을 가진 인원의 단기 체류에 그칠 뿐 일반 관광객을 유인할 만한 축제나 콘텐츠는 전무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지역 소멸 위기 대응의 핵심인 '생활인구'의 유입 측면에서도 한계가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안순기 양구군번영회장은 "인구가 줄어드는 현실에서 지역이 살려면, 지금이라도 양구만의 특색을 담은 겨울 콘텐츠를 재발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