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에 거주하는 여성 A씨는 남자친구가 성적 영상을 촬영, 유포한 사실을 알게 됐다. 삭제를 요구했지만 돌아온 것은 폭행이었다.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에도 성적 촬영물이 온라인에 유포됐다는 불안감에 시달려야 했다. 결국 A씨는 강원디성센터를 찾았다. 상담을 통해 수사기관에 신고가 접수됐으며, 중앙디성센터로 삭제지원이 연계됐다. 신경정신과 진료 및 심리치료 지원도 이어졌다.
지난해 강원디성센터는 239건의 디지털성범죄 피해를 지원했다. 36명의 피해자가 센터를 거쳐갔다. 삭제지원부터 수사·법률지원, 의료지원이 시행됐다. 피해진술조사 시 상담원이 신뢰관계인으로 함께 했으며, 신경정신과 진료 및 심리치료 역시 지원됐다. 피해 후유증을 최소화 하기 위한 치유·회복 프로그램 역시 이어졌다. 센터의 존재를 모르거나, 방문을 망설이는 이들을 위한 홍보활동도 1,029건에 걸쳐 진행됐다.
센터 개소 전까지 도내에는 디지털성범죄 실태를 조사하고 피해현황을 파악할 담당 주체가 없었다. 경찰과 여성폭력 피해 지원기관들이 피해자 보호를 담당했지만, 전담 인력조차 없는 상황이었다. 제도의 공백이 방치되는 동안 고통은 고스란히 피해자들의 몫이었다. 피해자의 정보는 온라인 상에도 급속도로 유포됐고, 피해자들은 집과 직장, 학교를 떠나야 했다.
강원특별자치도는 2024년까지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디성센터가 설치되지 않은 지역이었던 만큼, 센터의 첫 걸음에 많은 기대감이 모였다. 하지만 여전히 강원디성센터를 찾은 피해자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여전히 다수의 피해자들이 디지털성범죄 발생 시 대응 방법을 잘 모르고, 신고 등 절차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강원디성센터의 1차 목표는 센터의 존재를 알리는 것. 나아가 분절된 대응 체계에서 벗어나 강원의 특성에 맞는 디지털성범죄 통합 대응책을 마련, 피해자들을 지원해 온전한 일상을 되찾고자 한다.
안경옥 강원디성센터장은 “디지털성범죄는 빠르게 발달하는 기술 속도로 인해 범죄의 발생과 유포도 빨라지고 있어 그에 대한 유연하고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며 “센터 출범 2년차인 올해는 경찰과 공조해 빠른 수사 및 증거확보 등을 통해 가해자 처벌 가능성을 높이고, 강원자치도, 도교육청과 협력해 디지털성범죄에 대한 적극적 예방조치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