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보이’ 이상호가 다시 한 번 세계 정상에 섰다. 올림픽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터진 금빛 소식이라 더 값지다.
정선 출신 이상호는 지난 1일(한국시간) 슬로베니아 로글라에서 열린 FIS 스노보드 월드컵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21년 반노예, 2024년 팜포로보, 빈터베르크에 이어 개인 통산 네 번째 월드컵 금메달이다.
예선부터 흐름이 좋았다. 56명 가운데 전체 2위로 토너먼트에 오른 이상호는 16강에서 다리오 커비즐(스위스), 8강 가브리엘 메스너(이탈리아), 준결승 팀 마스트나크(슬로베니아)를 잇달아 제압하며 결승에 안착했다. 특유의 안정적인 엣지 컨트롤과 후반 가속이 빛났다.
결승 상대는 ‘베테랑 강자’ 롤란드 피슈날러(이탈리아). 이번 시즌만 3승을 거둔 노장과의 승부는 마지막 게이트까지 이어졌다. 기록지에는 두 선수의 격차가 ‘0.00’으로 표기됐고, 포토 피니시 끝에 이상호의 승리가 확정됐다. 말 그대로 간발의 차 승부였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은메달로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안겼던 그는 이제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본무대를 정조준한다.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 남자 선수단 주장까지 맡은 이상호는 “과정보다 결과로 보답하고 싶었다. 올림픽을 앞두고 좋은 성적으로 마음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며 “준비는 끝났다. 후회 없는 레이스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