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새벽 강원 영서지역에 대설특보와 함께 많은 눈이 내렸지만 올겨울 메마른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영동지역에는 1㎝ 안팎의 ‘찔끔 눈’이 내리며 여전히 건조특보와 함께 산불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2일 오전 강릉 시내. 전날 밤 눈이 내렸다는 소식과 달리 도로와 인도는 대부분 말라 있었다. 차량 위에 희미하게 남아 있는 눈가루를 제외하면 눈이 왔다는 흔적조차 찾기 어려웠다. 바닷바람에 섞여 불어오는 공기는 차갑기보다 건조했고, 손등에 닿는 바람은 겨울 내내 이어진 메마른 날씨를 그대로 전하고 있었다.
강릉 왕산과 삽당령 등 그나마 눈이 내렸던 산간 지역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능선 일부를 제외하면 산자락 곳곳은 흙빛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고, 나뭇가지 위에도 눈은 오래 머물지 못했다. 잠시 내린 눈은 땅을 적시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보였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일 밤부터 2일 오전까지 철원 17.3㎝, 화천 16.5㎝, 춘천 11.9㎝ 등 영서북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렸다. 반면 영동지역의 경우 삼척 1.5㎝, 강릉 옥계 0.2㎝에 그쳤다. 이때문에 지난달 21일부터 발효된 건조특보는 13일째 발효 상태다. 동해안 지역 실효습도 역시 속초 조양 29%, 강릉·고성 24%, 삼척·동해 23%, 양양 22% 등 건조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 1일 오후 8시께 동해시 달방동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하기도 했다. 산림당국이 인력과 장비를 긴급 투입, 1시간여만에 진화했지만 산불 위험은 여전한 셈이다.
김남원 강원지방기상청 예보관은 “눈이 더 많이 내려야 하지만, 중기예보상 오는 12일까지 강수예보가 없는 상황”이라며 “바람도 다소 강하게 불고 있어 산불 및 각종 화재 예방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동해안 6개 시·군은 산불 대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강릉시는 지난달 27일부터 봄철 산불방지 특별대책을 강화했다.
속초시도 지난달 1일부터 산불전문예방진화대 35명을 조기 배치·운영, 지난달 26일에는 산불예방 주·야간 감시원과 드론감시원을 포함한 감시인력 100명을 산불 취약지 일원에 배치해 운영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