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강원도지사 후보가 사실상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단일화되면서 오는 6·3 도지사 선거의 윤곽이 빠르게 잡히고 있다. 이광재 전 지사의 불출마 선언과 이에 따른 우 전 수석에 대한 지지 선언은 내부 경쟁 구도에 종지부를 찍고, 민주당 강원도당 공천 체계의 본격적인 가동을 의미한다.
이로써 우 전 수석은 단독 공모 형식으로 공천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캠프 조직과 정책 비전 수립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우상호 전 수석의 출마는 당내 정치력과 국정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한 전략적 결정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이재명 정부 초대 정무수석으로 재임하며 대통령과의 회의에서 강원자치도의 현안을 직접 챙겨왔다는 점, 그리고 용문~홍천 철도 사업의 예타 통과 과정에서 자신의 역할을 간접적으로 언급한 것 등은 지역 유권자들에게 나름의 실적을 강조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러한 인물 중심의 정치 전개가 강원자치도 유권자들에게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지는 별개의 문제다.
현재 강원자치도는 산불, 의료 공백, 일자리 양극화, 재선충병 등 복합적인 지역 현안에 직면해 있으며, 도지사 후보에게 요구되는 것은 단순한 정치적 경력이나 외부 지명도가 아닌 ‘강원도만의 실현 가능한 비전’이다. 특히 철도 유치와 같은 개별 사업 성과는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종합적 전략 없이는 일회성 성과로 그칠 수 있다. 지역 맞춤형 전략이 담보되지 않으면 지역민의 체감도는 오히려 낮아진다. 앞으로 우 전 수석은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 대안을 내세워야 강원인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지역 내 공천 경쟁도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329명이 자격심사를 신청하며 본격적인 후보 검증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은 인물 위주의 경쟁이 아닌, 정책 중심의 공천 시스템을 정립해야 한다. 단체장 후보든 지방의원 후보든 지역 실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주민 밀착형 공약을 내놓을 수 있는 인물을 발굴·배출하는 것이 도당의 책무다. 불필요한 계파 갈등이나 사전 내정설 등으로 인한 잡음이 반복된다면 지역에서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
이 전 지사의 불출마는 분열보다 단일화와 단결을 위한 용기 있는 선택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시작일 뿐이다. 더불어민주당이 강원자치도에서 재도약하기 위해선 우 전 수석이 지역의 정서적 거리감을 뛰어넘는 진정성 있는 소통과 실현 가능한 비전 제시가 선행돼야 한다. 아울러 여야 모두 지역 공약을 장밋빛 청사진으로 포장하는 선심성 공약 경쟁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발전 전략을 놓고 당당하게 겨뤄야 한다. 지금 강원자치도에는 지역의 현안을 꿰뚫고 이를 해결할 지혜와 대안을 제시하는 정치인이 필요하다. 6·3 도지사 선거가 진정한 의미의 정책 경쟁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