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내 상설 프로 발레단이 전무하던 척박한 토양 위에 싹을 틔운 ‘춘천발레단(단장:백영태)’이 명실상부한 지역 대표 전문 예술단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1년 차이콥스키의 명작 ‘호두까기인형’ 전막 공연으로 출범한 춘천발레단은 단순한 클래식 재현을 넘어, 지역의 특색을 입힌 창작 콘텐츠와 고도화된 제작 시스템으로 강원 발레의 새 지평을 열었다. 현재 춘천문화예술회관을 거점으로 활동 중인 춘천발레단은 백영태 단장과 박기현 예술감독의 이원적 리더십 아래 운영되고 있다. 백영태 단장이 행정과 기획을, 박기현 예술감독이 창작과 예술적 방향성을 총괄하는 ‘행정과 예술의 분리’를 통해 운영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특히 춘천발레단의 가장 큰 원동력은 독자적인 ‘통합형 제작 모델’에 있다. 2000년과 2001년 전국무용제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강원 발레의 경쟁력을 최초로 입증한 ‘백영태발레류보르’와, 2025년 제34회 전국무용제에서 강원도 최초로 대통령상 및 안무상을 수상한 ‘박기현발레단’의 유·무형 자산을 하나로 결집한 것이다. 20년 이상의 역사적 계보를 바탕으로, 두 단체의 축적된 레퍼토리와 제작 노하우, 인적 네트워크를 공유하며 클래식 제작의 안정성과 창작의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강원 발레의 공동 플랫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춘천발레단은 지역 문화자산을 무용화하는 데 탁월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춘천 출신 소설가 김유정의 문학 세계를 재해석한 ‘발레 김유정’은 지역의 정체성을 무대 위에 성공적으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6.25 전쟁 당시 춘천전투 학도병들의 희생을 상징적인 군무로 그려내 전국무용제 대통령상을 거머쥔 ‘그해 6월, 이름 없는 별이 되어’가 대표적인 지역 서사 기반 창작물이다.
문학과 철학, 대중성을 넘나드는 예술적 시도도 눈길을 끈다. 헤르만 헤세의 원작을 바탕으로 자아 발견과 성장의 서사를 담아낸 철학적 무용극 ‘데미안’을 비롯해, 갈라 프로그램인 가족 코믹 발레 ‘세비야의 이발사’ 등 세계문학과 대중형 클래식을 넘나드는 폭넓은 작품들로 대중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올해 춘천발레단은 춘천문화예술회관을 거점으로 연간 최소 6회 이상의 공연을 펼치고, 도내 3개 기초지역 이상을 순회하는 등 시민 체감도가 높은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백영태 단장은 “클래식 제작의 안정성과 창작 발레의 확장성을 바탕으로, 춘천만의 고유한 문화 콘텐츠가 관객들의 삶 속에 깊은 감동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