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이 마무리됐다.
우리 선수들의 경기는 감동적이었다. 쇼트트랙 김길리와 최민정의 동시추월,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최가온의 금메달은 대단했다. 김상겸선수의 은메달 투혼과 쇼트트랙 여자계주팀 여자컬링팀도 기억에 남는다. 전체 순위와 메달의 색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멋지다. 동계올림픽 참여국가들이 대부분 선진국이어서 하계올림픽보다 국가 브랜드 홍보효과가 더 크다는 말도 있다. 올림픽을 보며 생각난 여러 단상(斷想)들을 적어보려 한다.
대학 캐나다 연수시절 찾은 휘슬러 스키장은 정상에서 보드를 타고 내려오는데만 반나절이 걸릴 정도로 큰 규모에 놀랐다. TV에서는 우리가 야구·축구 중계하듯 컬링과 아이스하키 경기가 나오고 있었고 특히 컬링 선수들은 별도 직업이 있었다.
1999년 ‘제4회 동계아시안게임’을 개최했던 강원도는 2002년부터 동계올림픽을 본격 준비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추운 지역 강원도가 동계올림픽을 개최한다는 발상은 우리 지역이 가진 현 여건에서 최고의 선택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유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평창은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 도전에 나섰지만 체코 프라하 IOC 총회 1차 투표서 1위를 하고도 2차 투표서 밴쿠버에 역전패했다. 2014년 유치에서도 1차 투표서 1위였으나, 2차 투표에서 러시아 소치에 또한번 밀렸다. 평창은 3수 도전을 선언했고, 2011년 7월 남아공 더반에서 압도적 득표로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올림픽을 개최하기 직전인 2017년 서울-양양고속도로가 개통되고, 서울-강릉 간 KTX도 운행을 시작했다. 그동안의 도내 SOC 사업들이 찔끔예산으로 지지부진했던 점을 감안하면 매우 큰 올림픽 개최 효과였다.
2018년 동계올림픽은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2020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영향에 연기 및 무관중으로 치러진 것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대회 개최 후 우리나라는 세계에 동계스포츠 선진국으로 각인 될 수 있었다. 올림픽 개최 당시 필자는 문화올림픽 현장을 취재했다. 개최지역 출신으로 고향을 찾은 해외 방문객을 함께 맞이하는 기분이었다.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 북측 예술단의 공연은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모든 것이 올림픽 레거시(유산)로, 이 유산을 중·장기 자원화 하는 것은 국가적 과제다.
인제 기린면에 위치한 ‘인제스피디움’에는 당시 북한 응원단이 머물렀던 기록을 담은 특별전시관이 있다. 당시 북측 응원단의 방문은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이후 13년 만이었다. 스피디움은 경호 면에서 안전해 북측 관계자 방문 때 천혜의 지리적 여건을 갖췄다는 분석도 있다. 이후 남북 청소년 축구대회 북측선수단도 이곳에 머물며, 스피디움은 남북 교류의 상징적 장소가 됐다.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이뤄졌던 이같은 행사들이 스피디움을 거점으로 다시 활성화되길 기대한다. 특히 인제군은 미래 통일시대 중심지가 되기에 좋은 여건을 가졌다.
한반도에는 두 개의 강원도가 있으며, 강원특별자치도는 전 세계 유일한 분단 자치도다. 획기적인 지역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북 강원도가 협력하고 물꼬를 터야 한다. 잠자고 있는 남북 협력 기금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겠다. 인제스피디움을 중심으로 남북 관련 사업을 발전시키면 전 세계에 평화와 통일의 아이콘으로 거듭날 것이다.
2028년 동서고속화철도 개통 이후 인제에 들어설 ‘인제(원통)역’은 향후 용문-홍천 철도와도 연결되고, 고성 북한 유라시아대륙으로 이어져 지구촌 많은 사람들이 이탈리아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인제통일 환승역까지 오가는 멋진 그림을 그려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