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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해묵은 원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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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전후해 삼척지역 곳곳에 원전(원자력발전소)시설 유치를 주장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철거됐다. 삼척시가 원전 유치에 반대 입장을 고수해 왔지만, 일부 주민들이 원전 유치 여론전을 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배경에는 정부가 환경단체 등의 반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데이터센터·반도체 공장 등 AI산업 및 전기차 등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 수요를 이유로 신규 원전 건설로 선회한 것이 원인을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삼척지역과 원전의 인연은 오래됐다. 누구는 원전 건설에 적합한 지리적 특성과 정부의 막대한 지원금이 경제 발전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누구는 악연이라고 치부한다. 삼척시 근덕면 대진마을 원전해제지역은 원전 건설 논란으로 아픔을 갖고 있는 곳이다. 1982년 원전 건설 예정후보지로 지정된 뒤 1998년 고시가 해제됐지만, 2012년부터 2019년까지 또다시 원전 후보지로 지정·해제를 되풀이해 40여년 넘게 주민들 간 갈등과 분열을 초래한 원인이 됐다. ▼삼척시는 원전예정구역이 해제된 이 일대 172만㎡ 부지에 에너지관광복합단지 조성사업을 진행 중이다. 수소연료전지와 풍력 기반의 에너지를 활용한 리조트단지는 민간사업비를 투입하고, 자연체험테마파크인 힐링 네이처랜드 조성은 공공 분야로 추진된다. “여론 떠보기형 지역갈등 조장 행위는 대응할 가치가 없고, 원전예정구역에서 해제된 대진지구에 국비와 민자가 투자되는 관광에너지 사업이 진행 중”이라는 것이 삼척시의 공식 입장이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원전시설 유치 여부를 두고 찬반 갈등이 재발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지만, 원전시설 유치를 지지하는 주민들이 있는 한 원전 유치 주장이 이슈가 될 공산이 크다. 아무리 외면하려고 해도 때만 되면 등장하는 원전 논란이 지역 화합과 발전을 위해 종지부를 찍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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