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중동 사태 파장…道, 경제 안전핀 긴급 점검해야

美·이스라엘 이란 공습, 전례 없는 군사 충돌
글로벌 물류·에너지 시장, 한 치 앞 ‘불투명''
비상 대책반 가동, 정밀 모니터링해 나갈 때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전 세계 경제를 집어삼키는 거대한 불확실성의 늪으로 확산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라는 전례 없는 군사적 충돌로 인해 중동의 하늘길이 전면 통제되면서 글로벌 물류와 에너지 시장은 그야말로 ‘시계 제로’ 상태에 빠졌다. 카타르 도하,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등 중동의 핵심 허브 공항들이 잇따라 폐쇄되거나 운항을 중단함에 따라 우리 경제 전반에 미칠 파장은 가히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급이다. 정부가 즉각 실물경제 영향 긴급 점검에 나섰지만 지자체 차원에서도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특히 지역경제 구조가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대외 변수에 민감한 강원특별자치도로서는 이번 사태가 가져올 연쇄적인 타격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기민하고 치밀한 독자적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가장 먼저 우려되는 대목은 고유가와 물가 상승의 직격탄이다. 강원자치도는 지리적 특성상 수도권 및 타 시·도에 비해 물류 운송 거리가 멀고 비용도 월등히 높다. 또한 농수산업의 비중이 커 면세유 등 에너지 가격 변동에 매우 민감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국제 유가가 지금보다 더 오를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도내 소비자물가는 초고물가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먹거리물가가 비상인 상황에서 면세유와 전기료 등 생산비 증가는 도내 농어민들에게 단순한 수입 감소를 넘어 생존의 위협이 될 수 있다. 이는 곧 주민의 실질 소득 감소와 내수 침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둘째로 강원자치도의 심장인 관광산업의 부진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다. 중동 사태로 인한 전 세계적인 소비 심리 둔화와 급격한 항공료 인상이 이뤄지면 해외 관광객의 유입을 차단함은 물론, 국내 관광객들의 발걸음조차 돌리게 할 공산이 높다. 더욱이 강원자치도가 사활을 걸고 추진 중인 미래 먹거리 사업들이 걱정이다. 글로벌 물류망 마비와 원자재 공급망 불안은 여러 부문에 걸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K-연어 산업화는 종자 수입 및 수출 물류비 인상으로 인한 단가 경쟁력 약화가 예상된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선도기업 육성은 핵심 원자재 수급 차질로 인한 생산 라인 가동 중단도 우려된다. 바이오·반도체 클러스터는 글로벌 자본의 투자 위축 및 기술 협력 지연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면 중소기업 위주로 구성된 도내 산업 생태계는 기초 체력이 약해 더 큰 상처를 입게 마련이다. 대기업 중심의 중앙 정부 대책만으로는 도내 영세 기업들의 어려움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강원자치도는 이번 사태를 단순히 ‘바다 건너 불’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중동 사태 비상경제 대책반’을 상시 가동해야 한다. 유가 상승에 따른 도내 물가 영향을 일일 단위로 정밀 모니터링하고, 위기 단계별 시나리오에 따른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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