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일 방한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젠슨 황은 그래픽 칩 기업으로 출발한 엔비디아를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기업으로 성장시킨 주역으로, 산업의 판을 바꾼 시대의 설계자로 평가받는다.
업계에 따르면 젠슨 황은 대만 타이베이 컴퓨텍스 2026 일정을 마친 뒤 오는 4일 오후 입국해 이튿날인 5일부터 본격적인 방한 일정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5일 서울 성수동의 한 음식점에서 주요 기업 총수들과 이른바 ‘삼겹살 소맥’ 회동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며 대중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참석할 것으로 보이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참석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젠슨 황은 경기 성남 네이버 1784 사옥 방문, 서울 잠실 야구장 두산 베어스 홈경기 시구 등의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젠슨 황은 토크쇼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도 출연한다. tvN에 따르면 황 CEO는 이달 중 방송되는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그가 국내외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유퀴즈’가 처음이다.
아울러 오는 7일 서울에서 게임업계 김택진 엔씨 대표와도 만나기로 했다.
구체적인 의제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게임 및 인공지능(AI)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엔씨는 지난해 10월 젠슨 황 방한 당시 서울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아이온 2’와 ‘신더시티’를 출품, 현장에 시연 공간을 구성했다.
이에 앞서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기간에는 엔비디아의 PC 게이밍 행사에도 참여하는 등 게임 분야에서 오랫동안 협력을 이어왔다.
김 대표와 젠슨 황의 만남이 엔씨 자회사 NC AI를 주축으로 집중 투자하고 있는 피지컬 AI 분야 협력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NC AI는 올해 초 삼성SDS, 씨메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로봇 개발을 위한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개발에 나섰다.
지난달 말에는 현대로템, 포스코DX와 각각 협력해 국방·산업 분야에서 쓸 수 있는 로봇 AI를 만들기로 하는 등 게임을 넘어선 다양한 산업군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젠슨 황은 이날 대만 타이베이 그랜드 하이라이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대상 간담회에서 최근 삼성전자의 성과급 이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직원들이 가능한 한 많은 보수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직원들에게 가능한 한 많은 보상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라며 “내 직원들에게 물어보라. 나는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현금 성과급보다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등 주식 기반 보상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기 성과와 주가 상승을 개인의 보상과 연동해 직원과 회사의 동반성장을 꾀하는 ‘윈-윈’ 구조다. 유능한 인재의 장기간 근속을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포천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약 15만 달러(약 2억2천만원) 상당의 RSU를 지급했다.
한편 젠슨 황의 국내 동선과 관련 상장사 주가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민간 제작 웹사이트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IT 업계에 따르면 ‘Jun’이라는 닉네임의 개인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젠슨 황의 발자취’ 사이트는 국내 주요 매체 기사를 자동 수집하고, 황 CEO의 예상 방문지와 회동 일정을 지도 위에 시각화해 보여준다.
현재까지 4대 그룹 총수 회동 추진과 네이버 1784 사옥 방문 및 이해진 네이버 의장 면담 등이 예정 일정으로 나열돼 있으며, 두산 베어스 홈경기 시구 가능성도 올라와 있다.
또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LG전자, 두산로보틱스 등 이른바 ‘젠슨 황 관련주’의 주가 등락률까지 함께 표시하는 기능도 갖췄다.
다만 사이트는 접속시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으며, 어떠한 투자 결과에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화면을 띄우고, 일정과 동선 역시 공식 확정이 아닌 보도 기반 추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