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특집]이산화탄소 배출 제로·폐아스콘 재활용으로 저탄소 녹색성장 앞장

◇리바콘으로 확·포장 공사를 하고 있는 고성군 용암~아야진 간 도로, 고성 농어촌도로 102호 구간, 군도 1호선 거진읍 석문리 구간.(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 제공=(주)우주환경산업

친환경 도로포장재 생산업체 고성 (주)우주환경산업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고성의 한 건설업체가 폐아스콘(아스팔트)을 재활용한 친환경 도로포장재 생산에 본격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건설폐기물로 분류돼 전량 매립에 의존하던 폐아스콘을 100% 재활용함으로써 '저탄소 녹색성장'의 정부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기존 도로포장재보다 최고 40% 가까운 예산 절감 효과가 있어 지자체의 열악한 재정난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톤당 3만5,700원 불과 일반 아스콘보다 36.2% 예산 절감 효과

국토해양부 도로포장 지침 기준 모두 통과 품질면에서도 우수

환경부-지자체 협약 내년부터 공공공사 재생아스콘 적극 사용

■영북지역 일대 각종 도로 공사에 납품

(주)우주환경산업(대표:이준호)은 지난해 7월 고성군 토성면 아야진리 현지에 '리바콘 플랜트'를 신축하고 현재 속초·고성·양양·인제·양구 등 영북지역 일대 각종 도로 공사 현장에 리바콘을 납품하고 있다.

흔히 재생아스콘으로 불리는 리바콘(Rebacon)은 폐아스콘에 약품과 시멘트를 섞어 만든 재활용 도로포장재(기층용)로 막대한 원료(석유)가 투입되는 아스콘 대체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상온에서 비가열 방식으로 생산돼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무하고 건설폐기물로 분류되는 폐아스콘을 주원료로 하기 때문에 정부가 추진하는 저탄소 녹색성장 시책에 앞장선다는 의미가 있다.

또 단가가 톤당 3만5,700원에 불과해 톤당 5만6,870원인 일반 아스콘보다 약 36.2%의 예산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고성군은 이에 따라 용암~아야진 간 도로 확·포장 공사와 농어촌도로 101호 간촌교 도로 공사에 각각 1,400톤과 2,100톤의 리바콘을 기층제로 사용했다.

이와 함께 농어촌도로 102호선, 군도 1호선 석문리 도로, 운봉리 애국지사 숭모비 공원 주차장, 현내면 명파리 평화마을 조성사업 등 모두 6개 현장에 리바콘 5,130톤을 도입해 약 1억2,106만2,000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거뒀다.

우주환경은 고성지역에서 사용되는 도로포장재를 리바콘으로 대체할 경우 연간 약 20억원(10만톤 사용 기준)의 예산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물질 특성상 리바콘과 아스콘의 접착이 어려워 균열 등 결함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는 공인기관 시험 결과를 통해 문제 없음이 증명됐다.

지난해 우주환경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자체 생산한 리바콘의 품질기준을 의뢰한 결과, 상온마샬안정도는 34kN(기준 2.5kN)이었고 안정도손실률도 19%(기준 50% 이하)로 나타났다. 또 공극률은 11.9%(기준 3~15%)였고 다짐회수는 기준과 동일한 양면 각 50회여서 국토해양부 도로 포장 지침 기준을 모두 통과했다. 이어 지난해와 올해 한국건설품질시험원과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품질 시험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제시됐다.

문태진 우주환경 전무는 “폐아스콘을 원료로 하는 리바콘은 기존 도로포장재에 비해 품질은 물론이고 가격 경쟁력도 뛰어난데다 정부가 강조하는 저탄소 녹색성장에도 적극 부응하는 제품”이라며 “현재 시간당 200톤씩 하루 2,000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급증하는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지자체, 재생아스콘 사용촉진 협약 체결

환경부는 지난 1월 건설폐기물의 효율적인 관리와 폐아스콘의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건설폐기물의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하위 법령을 개정 공포했다.

2007년 기준으로 일본에서는 전체 도로포장재 중 73.2%를 재생아스콘으로 사용하고 있고 네덜란드(60%), 독일(60%), 덴마크(53%) 등 주요 선진국들은 재생아스콘 생산 사용이 활성화돼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재생아스콘 사용률은 전체 도로포장재의 단 1.8%에 불과한 실정이다.

환경부는 이에 따라 지난 7월 서울시 등 20개 공공기관 및 관련협회 등과 '재생아스콘 사용촉진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아스콘 사용량이 많은 지방자치단체를 대표해 강원도 등 16개 광역자치단체와 한국도로공사가, 공급자 단체를 대표해 한국재생아스콘협회와 한국건설자원협회가 각각 참여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향후 시행되는 건설공사(도로, 주차장, 광장, 하수관거 보수 등)에 재생아스콘을 적극 사용하고 환경부와 조달청은 정책개발과 기술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폐아스콘이 재생아스콘 원료로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올 하반기부터 폐아스콘 순환골재는 도로 공사용으로만 한정해 사용하도록 했다. 또 재활용이 쉽도록 폐아스콘과 다른 건설폐기물을 분리해 배출, 수집·운반, 중간처리 및 보관을 의무화했다.

이와 함께 40㎜ 이하로 분쇄돼 배출되는 폐아스콘은 바로 재생아스콘 원료로 사용을 허용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재생아스콘 의무사용제도가 활성화될 경우 2011년부터 연간 250억원 이상의 예산절감 효과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천연골재 대체효과로 국가자원 절약과 환경보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고성=최성식기자 choigo75@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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