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상가 없는 곳들
그대로 눈 뒤덮여 '질퍽'
폭설이 내린 21일 오전 춘천시 석사동 식당가 주변에서는 주민 6명이 자신의 건물이나 가게 앞 눈 치우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들은 하얀 입김을 뿜어내며 넉가래나 눈삽으로 눈을 구석으로 밀쳐냈고 금새 쌓였던 눈이 치워졌다. 신선수(72)씨는 “동네 주민 대부분이 장사를 하고 있어 내 집 앞 눈 치우기를 직접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폭설로 길이 뒤덮이자 대부분의 주민은 내 집 앞 눈 치 우기에 동참했다. 상당수 주민이 골목이나 이면도로, 인도 등 곳곳에서 자신의 가게나 집 앞에 쌓인 눈을 치웠다.
그러나 저소득층 노인들이 춘천시 소양로 기와집 골은 눈을 치운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뚜렷했다. 빈 집이 많은데다 눈이 계속 내리면 노인들이 외출을 자제하기 때문이다. 한 주민은 “내 집 앞 눈을 곧바로 치우는 편이지만 눈이 계속 내리면 길이 미끄러워 집에서 그치기를 기다린다”고 했다.
아예 눈이 치워지지 않아 쌓이는 곳도 많았다. 춘천시 석사동에서 동면 만천리를 잇는 도로 옆 인도는 주변에 민가나 상가가 없어 그대로 눈이 뒤덮여 있었고 오후에는 질퍽하게 변해갔다.
춘천시 관계자는 “폭설이 내리면 차량 소통이 많은 도로부터 제설장비와 인원이 집중 투입된다”며 “장비와 인력 부족 탓에 이면도로와 골목은 주민들의 내 집앞 눈 치우기 동참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경모기자 kmriver@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