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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흑인 사망' 항의시위 22개 주로 번져…트럼프 대통령 군 투입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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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미국에서 경찰관이 흑인 남성 플로이드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무릎으로 눌러 숨지게 해 이에 대한 항의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무고한 사람에게 테러를 가하는 급진 좌파집단이 폭력과 공공기물 파손을 주도하고 있다. 나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하며 "주 정부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연방정부가 개입할 것"이라며 30일(현지시간) 연방군대 투입을 경고했다.

미 국방부도 이에 대한 성명을 내고 미네소타 주지사의 요청이 있을 경우 4시간 내 군대를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YTN이 31일 보도한 내용 따르면 이 시위는 폭력을 자제해달라는 주지사와 시장 등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격렬한 충돌과 방화로 이어지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엔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졌으나, 시위대는 이를 무시하고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50여명 이상이 체포됐다.

워싱턴DC에선 시위대가 대통령 비밀경호국 차량 3대를 파손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또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선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일어났고 필라델피아에서는 시위대가 경찰차를 비롯한 차량 여러 대에 불을 질렀다.

CNN에 따르면 시위 미네소타주는 물론, 워싱턴DC와 캘리포니아, 뉴욕 등 22개 주 30개 이상의 도시에서 이어지고 있다.

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짐에 따라 미국 6개 주와 수도인 워싱턴DC는 치안 유지를 위해 주 방위군을 배치하거나 출동을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시위가 "정의와 평화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플로이드 추모가 폭도와 약탈자, 무정부주의자에 의해 먹칠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의 대응에 미 언론들은 "대통령이 아무런 증거 없이 전국의 시위대를 안티파와 급진 좌파라고 꾸짖었다", "각 주의 시장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분열을 심화한다며 리더십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대통령의 발언이 미 전역과 백악관 앞에서까지 벌어진 긴장된 상황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전했다.

이태영 기자·주수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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