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삼겹살·한우 웃고 오징어 울고 코로나 사태 요동치는 식탁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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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재난지원금 풀리자 정육점 몰려

수산시장 손님급감 어민들 한숨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농수산물 가격이 요동치며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집에서 식사하는 이른바 '집밥족'이 늘어나면서 삼겹살 소비가 덩달아 증가하며 가격도 고공행진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지난달부터 조업을 시작한 오징어는 예년보다 낮은 가격이 형성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일 강원양돈농협에 따르면 삼겹살은 1㎏당 2만4,8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올 2월 중순 최저점을 찍은 이후 상승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으로 소비가 늘어난 점도 주요한 이유로 꼽히고 있다. 한우 1등급 등심 도매가격도 지난달 25일 기준 1㎏당 7만4,713원을 기록,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하지만 동해안 대표 어종인 오징어는 예년보다 떨어진 가격을 보이고 있어 어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강릉시수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1일 780급의 오징어가 20마리 1급당 3만~3만3,000원 선에서 거래됐다. 지난해에 비하면 3분의 2 수준으로 떨어진 가격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서울 등에서 형성되는 수산시장이 올해는 급격히 줄어든데다 유동인구가 급감하며 횟집 등 판매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강릉수협 관계자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가격이 2,000~3,000원가량 더 높게 형성돼도 평일 가격이 지난해보다 낮아 어민들 사정이 어렵긴 마찬가지”라며 “재난지원금이 풀리면서 수산물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릉=김천열기자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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