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이후 일손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원주지역 중소기업들이 늘고 있다.
원주 농공단지에 입주한 의료기기업체 A사는 생산 현장 직원을 채용하기 위해 고용노동부 고용정보 시스템(워크넷)에 채용공고를 했지만 수개월째 일손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인근 공단에 입주한 B사 역시 올 2월 원주시가 개최한 구인·구직 해피데이를 통해 일손을 구하고 싶었지만 구직 신청자가 없어 행사에 참여조차 못 했다.
2월 구인·구직 해피데이를 통해 구인을 하려던 기업은 모두 18개사였지만 이 중 5개사는 지원자가 없어 참여조차 못 했고 나머지 13개 업체도 120여명의 인력을 희망했지만 지원자는 70명에 불과했다. 이들 업체는 대부분 20~30대 신규직원을 선호했지만 정작 젊은층은 원주보다는 수도권으로 떠나고 있다.
지역인재 유출의 가장 큰 이유는 양질의 일자리와 저임금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상당수의 지역 기업이 신규직원들의 월급을 최저임금(시간당 9,160원)보다 조금 높은 수준에서 책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20~30대에서 취업 보다는 차라리 아르바이트를 선호하는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실업급여 등 정부지원금을 받기 위해 신청서만 제출하는 허위 구직활동도 기업들을 허탈하게 하고 있다. 원주시는 워크넷에 구직신청을 한 5,000여명 중 60%에 달하는 3,000여명 이상은 실제 일자리를 찾기보다는 실업급여와 국민취업지원금을 받기 위한 허수로 분석하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생산직은 물론 사무직, 그리고 수도권에서 이전해 온 기업들도 인력난을 겪고 있다”며 “임금에 민감한 젊은층의 특성으로 인해 지역 중소기업의 인력난이 더욱 심화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원주=이명우기자 woolee@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