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구멍 뚫린 하늘’ 이틀째 물폭탄에 인명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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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서 산사태로 주택 매몰…1명 숨진 채 발견
영월 레프팅 50대 물에 빠지는 등 총 3명 사망
11일까지 최대 300㎜ 폭우 예고에 사고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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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현장으로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이모(52)씨의 시신을 인양하고 있다. 사진=도소방본부 제공

강원도 영서지역에서 이틀간 300㎜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3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산사태로 인한 주택 매몰, 주민 대피, 토사 유출, 도로 및 주택 침수 등이 잇따르면서 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을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9일 강원도내 곳곳에서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낮 12시54분께 횡성군 둔내면 현천1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 1채를 덮쳤고, 소방당국은 수색에 나선지 4시간만에 70대 남성인 집 주인 A씨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발견했다.

피서철을 맞아 강원도로 방문했던 관광객들의 사고도 잇따랐다.

◇산사태로 매몰된 횡성의 한 주택에서 집주인 A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돼 소방대원들이 인양하고 있다. 사진=도소방본부 제공

오전 8시10분께 평창군 용평면 속사리의 펜션 인근 계곡에서는 일행 3명과 함께 투숙했던 B(52·서울 노원구)씨가 산책을 하다가 폭우로 불어난 계곡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B씨는 2시간여만에 하류 200m 떨어진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오후 2시43분께 영월군 영월읍 삼옥리 동강에서는 C(57·부산 거주)씨가 래프팅을 하던 중 물에 빠져 숨졌다.

원주, 철원, 횡성의 5세대 주민 8명이 일시 대피했다.

시간당 최대 47.5㎜의 폭우가 쏟아지며 토사 유출, 도로 침수도 잇따랐다. 축구장 35개 면적에 달하는 도내 농경지 25㏊가 물에 잠겼고, 주택 5채와 주유소 1곳이 침수됐다.

이날 새벽 4시54분께 횡성군 서원면 석화리에서 하천이 범람하면서 주민 1명이 집안에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이어 오전 11시11분께 정선군 남면 위임국도 59호선 도로에서는 낙석이 발생해 도로가 통제됐다. 소방당국이 호우 피해와 관련해 취한 안전조치는 28건에 달했다.

도는 11일까지 100~300㎜의 폭우가 예고되면서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722개소, 야영장 25개소에 대해 예찰 활동을 했고, 홍천강과 평창강 등 둔치 주차장과 국립공원 탐방로 37개소를 통제했다.

8개 시군에는 산사태 예보가 발령됐다. 춘천, 횡성, 원주, 평창에는 경보, 철원, 홍천, 정선, 영월에는 주의보가 내려졌다.

한편 지난 8일부터 9일 오후 3시까지 지역별 강수량은 횡성군 청일면 275㎜, 홍천군 남면 212㎜, 평창군 봉평면 202.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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