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창】20대 공군 부사관이 총기로 자살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군(軍)의 허술한 총기 관리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3시 20분께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횡계초등학교 인근 공터에서 공군 방공관제사령부 소속 A(26) 중사가 자신의 아반떼 승용차 안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군과 경찰은 A 중사 머리에 난 총상과 차 지붕 쪽 탄흔의 궤적이 일치한 점 등으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중이다.
하지만 A 중사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총기가 권총류가 아닌 K2 소총인데다, 탄창까지 장전 된 상태였던 만큼 A 중사가 사고 당일인 지난 9일 또는 하루 전인 지난 8일 총기를 어떻게 부대 밖으로 반출 했는지와 총기 관리 소홀 여부에 대한 의혹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A 중사가 출근하지 않고 있다”며 부대측이 A 중사의 부모에게 연락 한 9일 오전 8시30분부터 A 중사가 숨진채 발견된 오후 3시20분 전까지 해당 부대에서는 무장 탈영에 대한 상급 부대 보고나 경찰 신고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당시 부대측은 사신 발견 10분 전인 9일 오후 3시10분께 경찰에 A 중사의 실종 신고를 하면서도 총기 소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등 일부에서는 해당 부대가 총기가 사라진 사실을 몰랐거나, 또는 이를 보고하지 않은 채 사태를 자체 수습하려는 은폐 시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 이에 대한 수사도 불가피해 보인다.
공군방공관제사령부 관계자는 “현재 수사 초기 단계로 사망자의 사망 원인과 이유, 총기 반출 방법 등에 대해 아직 확실한 부분이 아무것도 없다”며 “무장 탈영 등의 보고가 있었는 지 여부도 파악해보겠다”고 해명했다.
A 중사는 군사경찰로 지난 2017년 9월 임관했으며, 현 소속 부대로 지난 1일자로 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