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김진태 지사, 잘한다"는 46.4% 응답에 담긴 뜻

강원일보 창간 77주년 맞아 여론조사
강원도 빚 청산 ‘고강도 긴축재정''에 공감
동서고속철도·오색케이블카 사업 속도 내야

창간 77주년을 맞은 강원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4~5일 이틀간 강원도 내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26명을 대상으로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도정운영 평가를 조사한 결과‘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46.4%(매우 잘함 14.5%·잘하는 편 31.9%)로 집계됐다. 김 지사를 긍정 평가한 응답자에게 가장 잘하고 있는 점을 묻자 ‘강원도 부채 줄이기 등 정책 방향(37.8%)’을 1순위로 꼽았다. 김 지사가 4년간의 임기 동안 현재 1조원의 강원도 빚을 60% 이상 줄이는 ‘고강도 긴축재정’ 계획을 세운 것에 대해 공감을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취임 100일을 맞은 김 도정에 대한 평가가 가감 없이 드러났다.

김 지사의 행보에 호의를 보인 것은 나름 의미가 있다.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김 도정에 대한 부정평가가 34.1%(매우 잘 못함 18.3%·잘 못하는 편 15.8%)에 달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긍정평가를 뒤집어 해석하면 절반 이상은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후한 평가를 내리면서도 실망감을 나타내는 계층이 상당수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엇갈린 견해가 바로 강원도가 처한 현실이어서 주목하게 된다. 취임 100일의 짧은 기간이라고 하더라도 강원도정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근본적인 고민과 성찰이 필요한 때다. 부정 평가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는 익히 알고 있는 대로다. 도 현안이 답보 상태에 처해 있는 현실에서 탈출구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군납 농산물 수의계약 유지 항구 대책 수립, 동서고속철도와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등은 아직 속 시원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김 지사가 7일 대통령 주재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군납 농산물 수의계약 유지, 동서고속철도와 설악산 오색케이블카의 조속 추진, 강원특별자치도 지원위원회 실무지원단 연내 설치 등을 건의한 것은 시의적절하다. 김 지사는 우선 강원특별자치도 지원위원회 설치 개정안 국회 통과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대통령의 강원도 1호 공약인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준비를 위해 연내 국무조정실 내에 ‘강원특별자치도 지원위원회 실무지원단’을 설치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4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방부 장관이 군납 농산물 수의계약 물량을 향후 3년간 70% 유지할 방침을 밝혔지만 ‘3년 이후’에 대비한 항구적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이 같은 사안들은 강원도민들이 해결되기를 바라는 시급한 현안이자 과제다. 이 현안들은 정부와 여당이 나서지 않으면 해결될 수 없다. 특히 동서고속철도는 1987년 대선 공약으로 처음 언급된 이후 30여년을 끌어 온 사업이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도 마찬가지다. 환경의 덫에 걸려 제자리걸음이다. 김 지사가 앞으로 이를 정면 돌파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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