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美, 3천만원짜리 이란 드론 격추에 60억원 미사일 쏴…美국무 "미군의 다음단계 공격은 이란에 휠씬 더 고통"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쌍방 공습 역량 급감 중…"이란, 美·이스라엘 방공망 소진 노려"
전쟁 결과에 중대 변수…이란 탄약 고갈 vs 美 고비용·반전여론

◇이스라엘군의 이란 테헤란 공격 영상[AFP 연합뉴스]
◇이란제 샤헤드 자폭 드론[AP=연합뉴스]

속보=지난달 28일(현지시간) '장대한 분노'(Epic Fury)라는 작전명으로 시작된 미군의 대(對)이란 전쟁이 날로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란과 미국·이스라엘의 전쟁이 값싼 드론과 고가 요격미사일이 맞서는 소모전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란의 저비용 자폭 드론 공세가 미국과 걸프 지역 동맹국들의 고비용 방공망을 압박하며 무기 재고를 빠르게 고갈시키는 형국이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이란의 무기고가 먼저 바닥날지, 눈덩이 비용과 반전여론 때문에 미국이 먼저 후퇴할지에 전쟁 결과가 달렸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2일(현지시간) 이란제 '샤헤드-136' 일회용 자폭 드론과 소형 순항미사일이 중동 전역의 주요 목표물을 계속해서 타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드론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시작한 이후 미군 기지와 석유 시설, 민간 건물 등을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다.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은 이란의 샤헤드 드론과 탄도미사일을 90% 이상 요격하며 성능을 입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2만 달러(약 2천930만 원)짜리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 400만 달러(약 58억6천억원)에 달하는 요격 미사일을 쏘아 올리는 상황은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부터 서방 군사 전략가들을 괴롭혀온 딜레마다.

값싼 무기가 훨씬 복잡한 위협에 대비해야 할 핵심 자원을 갉아먹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란 모두 이르면 며칠, 길어도 몇 주 안에 무기 재고가 바닥날 위기에 처했다.

특히 미국 내 여론은 전쟁에 호의적이지 않다.

야당인 민주당에서 반전 여론이 높은 것은 물론이고, 고립주의 성향의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핵심 지지층 마가(MAGA)에서도 외국 전쟁 개입을 들어 지지 이탈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연기 피어오르는 이란 테헤란[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블룸버그는 이 소모전에서 더 오래 버티는 쪽이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스팀슨센터의 켈리 그리에코 선임연구원은 "이란 입장에서 소모전 전략은 작전상 타당한 면이 있다"며 "방어하는 측의 요격 미사일을 고갈시키고 걸프 국가들의 정치적 의지를 꺾어 미국과 이스라엘이 군사 작전을 중단하도록 압박하려는 계산"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블룸버그가 확보한 내부 분석 자료에 따르면, 현재 사용 속도를 유지할 경우 카타르가 보유한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재고는 나흘 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타르 정부는 물밑에서 조속한 종전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상황도 녹록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4주간 공격을 지속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지만, 미군이 그렇게 오랫동안 작전을 수행할 만큼 충분한 탄약을 중동에 배치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미국과 중동 지역 동맹국들은 록히드마틴의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PAC-3)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지만, 록히드마틴의 지난해 PAC-3 생산량은 약 600기에 불과했다. 이번 전쟁 개전 이후 중동 지역에서 이미 수천 발의 요격 미사일이 발사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이란의 공세가 현재 강도로 유지될 경우 며칠 내로 중동 내 PAC-3 재고가 위험 수준으로 떨어지고, 양측 모두 공격 무기가 바닥나 전황이 교착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역시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전쟁은 이라크전과 다르며, 끝없는 전쟁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군사자산 파괴에도 이란의 공습역량이 언제 바닥날지는 아직 불확실히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의 '12일 전쟁' 당시 약 2천 기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이란은 현재 이보다 훨씬 많은 수의 샤헤드 드론을 비축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드론 생산역량도 변수다.

서방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란이 하루에 400기의 샤헤드 계열 드론을 생산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베카 바서 국방 책임자는 "올해 충돌 시작 이후 이란이 1천200발 이상의 발사체를 쐈으며 대부분이 샤헤드 드론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더 파괴적인 탄도미사일은 지속적인 공격을 위해 아껴두고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반면 방어 측면에서 이란은 대응 수단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상태다. 전쟁 발발 직후 러시아제 S-300을 포함한 지대공 방어망이 파괴되면서, 미군과 이스라엘 전투기들은 아무런 제약 없이 이란 영공을 넘나들고 있다.

이스라엘 군은 지난 6월 이후 실시한 공습을 통해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대 약 200기를 파괴하고 수십 기를 불능화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이는 현재 이란이 보유한 발사대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안킷 판다 선임연구원은 "결국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재고는 고갈되겠지만, 이란정권 자체는 혼란 속에서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전쟁 결과가 어떻게 판정될지 미지수라는 점을 지적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대이란 공격 작전과 관련 "미군으로부터의 가장 센 공격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다음 단계는 지금보다 이란에 훨씬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워싱턴DC 연방 의회 의사당에서 의원들에게 이날로 사흘째인 대이란 공격 작전 관련 브리핑을 하기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전술적 노력의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는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이번 작전의 목표는 (이란의) 탄도 미사일 능력을 파괴하고 이를 재건할 수 없도록 하고, 핵 프로그램을 몰래 보유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라며 강조했다.

그는 "물론 급진적인 시아파 성직자가 통치하지 않는 이란을 보고 싶다"며 시민들을 지원할 가능성도 열어두는 언급을 했지만 이란 정권교체가 이번 군사작전의 목표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새로운 정권을 보고 싶지만, 기본 입장은 1년 후 누가 그 나라를 통치하든 그들은 이런 탄도 미사일을 보유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를 위협할 드론을 보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또 공격에 나서기 전 이란이 미국에 "임박한 위협"이 되고 있었다면서 공격 개시에 대한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주장한 뒤 "우리는 100% 법을 준수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대이란 선제 공격이 예정돼 있었고, 그에 대한 이란의 반격이 미국에 '임박한 위협'이었다는 논리를 펴기도 했다.

루비오 장관은 "분명히 임박한 위협이 있었다"며 "임박한 위협은 만약 이란이 (이스라엘로부터) 공격받으면 그들은 즉시 우리를 공격할 것이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이스라엘의 행동(대이란 공격)이 있을 것임을 알고 있었고, 그것이 (중동내) 미군을 겨냥한 (이란의) 공격을 재촉하게 될 것임을 알았다"며 "그들(이란)이 우리를 공격하기 전에 우리가 예방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우리는 더 많은 사상자를 내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루비오 장관은 이란으로의 미 지상군 파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지만 현재 지상 침공에 나설 태세는 아니라면서 지상군 투입이 단기간내 이뤄질 가능성은 낮게 봤다.

◇이란 공격 관련 참모들과 회의하는 트럼프 대통령[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란과의 전쟁을 4~5주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보다 더 오래 지속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명예훈장 수여식에서 행한 연설에서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상관없다. 무엇이든 우리는 해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군이 지난달 28일 이스라엘군과 함께 대이란 공격을 시작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석상에 나와 실시간 발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과 1일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영상 메시지를 통해 입장을 밝히고, 여러 언론 매체들과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현재까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압도적인 군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쉽게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이미 예상했던 시간보다 상당히 앞서 있다"며 "군 지도부를 제거하는 데 4주를 예상했지만, 알다시피 그건 약 1시간 만에 완료됐다"고 말했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강원의 역사展

이코노미 플러스

강원일보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