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통업계가 이태원 참사 애도 분위기를 의식해 빼빼로데이와 관련한 각종 행사와 마케팅을 축소하면서 특수를 기대했던 편의점 및 제과점 업주들이 한숨짓고 있다. 빼빼로 데이 특수를 기대하고 이태원 참사 이전에 물건을 대량으로 주문했던 업주들은 재고 걱정에 좌불안석이다.
10일 춘천 강원대 후문 곳곳에 위치한 편의점 빼빼로데이 가판대는 예년과 다르게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보였다.
편의점 업주 최모(49)씨는 “작년까지만 해도 빼빼로 가판대 주위에 화려한 조명을 달고 구매를 유도했지만 애도의 분위기에 걸맞지 않아 포기했다”며 “지난 9월 말부터 빼빼로를 발주해놨는데 이태원 참사로 재고 처리가 안돼 막막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원주에 편의점 업주 전모(44)씨도 급격히 떨어진 빼빼로 매출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전씨는 “작년보다 빼빼로를 찾는 손님이 절반 이상 줄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기 전보다도 매출이 나오지 않다 보니 빼빼로데이 당일에도 매출을 딱히 기대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한숨지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GS25, CU, 이마트24, 세븐일레븐, 롯데마트 등 각종 편의점·대형마트들이 기존의 빼빼로데이 이벤트나 마케팅을 최소화, 가판대에 상품을 진열하는 수준으로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편의점 기업들이 이태원 참사로 인해 예년과 같은 홍보를 하지 않고 있다”며 “이태원 참사 이전에 빼빼로를 미리 발주해놓은 업주들의 피해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