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 출신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방탄을 위해 당을 위기로 몰아넣는 이기적인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며 이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는 당대표로 당선된 이후 국민께 했던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국민의 삶도, 정치개혁도, 정당개혁도, 그 어느 것 하나 약속대로 실천하지 않았고 당은 계속 분열되기만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 “지금 이 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사즉생의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두고 “강성 팬덤의 위세에 눌려 앞에서 반대하고 뒤에서 찬성하는 의원들이 많다는 것이 증명됐다”면서 “당내 민주주의가 철저히 망가진 민주당의 비참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세월 국민을 위해 싸워왔던 민주당이 지금은 누구를 위해 싸우고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당 지도부 인적 쇄신 등 당의 혁신을 주문했다. 그는 “지금 당은 전략도 비전도 가치도 없어 보인다”며 “당의 대변인, 전략기획위원장, 사무총장을 전면 교체하고 새로운 당의 모습으로 나아가는 게 개혁의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국회 내에서 기자회견을 연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지난해 7월 당대표 출마 선언 당시 국회 밖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지난해 11월 이태원 핼러윈 참사 관련 기자회견 역시 국회 밖 정문 앞에서 열었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이원욱 국회의원의 협조로 박 전 위원장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 수 있게 됐다.
한편 앞서 박 전위원장은 이 대표의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에 대해 '가결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