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골’, ‘골수’, ‘뼛골’은 같은 뜻으로 쓰임도 매우 흡사하다. 그리고 머리(두부)에 들어있는 뇌수(腦髓)를 ‘골(뇌, 腦)’, ‘골머리(머릿골)’ 또는 속되게 일러 ‘골치’라 하며, 다른 말로 ‘머릿살’이라 하는데, 이들 말에 엮인 익힘 말을 본다. 즉, 골에 얽힌 관용구다. ‘골을 싸매고’란 온 힘을 다함을, “골을 썩인다”란 어떤 일로 몹시 애를 쓰며 골똘히 생각함을, “골을 쓰다”란 어떤 문제로 이리저리 생각하거나 애씀을, “골을 앓다”란 어떻게 하여야 할지 몰라서 머리가 아플 정도로 생각에 몰두함을, “골이 비었다”나 “머리가 비다”란 지각이나 소견이 없음을, “골이 저리다”란 찬 기운으로 뼛속까지 저림을, “골이 빠진다”란 머리를 몹시 쓰거나 애태움을 빗댄 것이다.
그리고 다음은 골머리(머릿골)나 머릿살에 얽힌 관용어로, “골머리가 빠진다”란 신경을 몹시 쓰거나 애태움을, “골머리를 썩인다” 란 어떤 일로 생각에 몰두함을, “골머리를 앓는다”란 생각에 몰두한다는 뜻이다. 또 골치나 머릿살과 연관된 관용어로 “골치를 앓는다”, “머릿살을 앓는다”,“머릿살이 아프다”란 어떻게 하여야 할지 몰라서 머리가 아플 정도로 생각에 몰두함을 뜻한다. 이렇게 등골이나 머릿골에 얽힌 사연들이 참 많다. 그리고 ‘골육상쟁(骨肉相爭)’이란 가까운 혈족끼리 서로 싸움을 이르는 말로 동족상잔(同族相殘), 자중지란(自中之亂)도 비슷한 의미이다.
그리고 골수(骨髓·bone marrow)는 여러 뼈 안의 공간을 채우고 있는 부드러운 조직을 일컫는데, 앞에서 말한 등골만을 뜻하지 않고, 모든 커다란 뼛속의 신경계로 혈구생성조직을 이른다. 즉, 골수란 적혈구·백혈구·혈소판과 같은 혈액세포(혈구)를 만드는 조직이다. 다시 말하면 성인에서는 뇌나 척수의 중심골격과 넓적다리뼈(대퇴골·大腿骨)와 위팔뼈(상완골·上腕骨)에 조혈골수(造血骨髓)가 있고, 조혈골수의 약 50%는 지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