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강릉시가 ‘4·11 강릉 산불’을 계기로 해안 송림을 지키기 위해 해변도로에 250m 간격으로 소화전을 설치하기로 했다.
동해안 강풍에 의한 산불 발생 시 헬기가 뜨지 못하는 상황에서 소화전이 화마를 피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이번 강릉 산불에도 소방헬기가 이륙하지 못했고, 소화전 인근의 주택과 펜션은 사전에 물을 뿌려 화마를 피할 수 있었다. 국가지정문화재인 경포대를 안전하게 지키고, 도유형문화재 50호 방해정을 일부 소실로 막을 수 있었던 것도 소화전 덕분이었다.
시는 총,사업비 6억8,000만원을 투입해 강릉시 사천면-안현동-견소동 해안도로 6.3㎞ 구간에 비상소화장치가 포함된 소화전 34개를 설치한다.
해안도로 외에 경포대신도브래뉴아파트 인근 등 송림 주변 4개소에도 소화전이 추가 설치된다. 소화전은 소방차 급수가 가능하고 비상소화장치함이 포함된 형태로 개당 1,500만원 상당이다.
시는 해당 도로에 상수관이 설치돼 있어, 오는 7월까지는 소화전 설치 작업이 수월하게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했다.
소화전 주변은 해송과 잘 어울리도록 경관을 고려해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동해안 해송 군락지는 솔향기와 해풍이 잘 어우러져 천혜의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공익적 가치와 함께 평균 수령 60년의 조경적 가치, 관광 자산적 가치 등 무형의 자산 가치를 따지면 수조원의 가치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이번 산불을 겪으며 강릉의 상징이기도 한 해변의 해송은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서 사천-안목 구간에 소화전을 긴급 설치해 신속한 화재 진압을 돕고 산불 피해를 최소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