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도내 주요상권 거리두기 해제에도 빈 점포 늘고 투자수익률은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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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도내 중대형·소규모상가 모두 공실률 2년전보다 올라
유동인구 증가에도 침체 지속…투자수익률 모든점포서 크게 하락

강원특별자치도 내 주요 상권들이 거리두기 해제 이후에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가 공실률이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빈 점포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보다 더 늘었고 투자수익은 반토막 났다.

2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분석한 결과, 도내 올해 1분기 중대형상가(3층 이상, 면적 330㎡ 초과)의 공실률은 15.3%로 조사됐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21년 1분기 공실률(13.9%)을 웃돌았다. 도내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코로나 전인 2019년 1분기만 해도 11.7%에 불과했다.

1~2층으로 구성돼 비교적 공실이 적은 소규모상가 역시 1분기 공실률 7.3%를 기록, 2년 전(6.6%)보다 높아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도내 상가 경기가 사회적거리두기 해제로 유동 인구가 증가했음에도 여전히 회복되지 못한 상황이다.

지역별로 춘천 명동 중대형 상가의 1분기 공실률은 23.8%에 달해 2021년 같은 기간(18.5%)보다 크게 올랐다. 명동 소규모상가의 공실률도 2년새 4.9%에서 7.2%로 올랐다.

실제 명동 지하상가의 경우, 총점포수 352개 중 26개가 비어 공실률 7.38%를 기록했다. 장기 미개방 점포를 포함하면 실제 공실률은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 닭갈비골목과 인근 명동 상가에서도 수개월째 임차인을 찾지 못하는 빈 상가가 속출하고 있다.

이는 내수경기 회복이 늦어지고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상가 투자자들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3% 수준이던 대출금리가 7~8%로 치솟으며 이자 내기도 빠듯해졌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춘천지하상가관리소 관계자는 “지하상가 점포들이 고객 감소로 매출이 계속 떨어진다고 토로하며 떠나는 경우가 많아 상권 활성화 대책이 시급하다”고 했다.

원주터미널 일대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2021년 1분기 4.3%에서 2년만에 14.5%로 올랐다. 원주혁신도시의 올해 1분기 집합상가 공실률도 18.4%에 달해 여전히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릉 주문진항의 중대형상가는 2년만에 공실률 9.0%에서 14.9%로 상승했다.

강원지역 상가 투자수익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도내 중대형상가 투자수익률은 2021년 1분기 1.68%에 달했지만, 올해 1분기엔 0.81%로 반토막 수준이다. 소규모상가의 투자수익률은 같은 기간 1.68%에서 0.83%로, 집합상가는 1.33%에서 0.90%로 낮아졌다.

최옥화 춘천 명동부동산 대표는 “코로나 이후 명동 브라운5번가를 중심으로 공실이 많아졌다”면서 “최근 경기가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공실 감소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5일 춘천 명동입구에 위치한 한 5층 건물 모습. 지하와 1층을 제외한 2층부터 5층까지 비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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