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험도시 춘천’이라는 새로운 도시브랜드가 탄생한다.
도시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여러 문제에 대한 대안을 외부에서 찾는 것이 아닌 행정과 주민은 물론 언론 등이 함께 생각을 공유하고 현장과 주민 삶 중심의 실험과 관찰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는 새로운 프로젝트다.
실제 5년여간 춘천사회혁신센터 커먼즈필드가 시도한 159건의 사회적 실험에 춘천시민 3만5,398명이 참여하고 있다.
■주차, 쓰레기 등 누구나 겪는 도시 문제=실험 주제는 다양하다. 어떻게 하면 재난시 반려동물의 안전한 환경을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제로웨이스트(쓰레기 없애기) 문화를 확산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마을 내 주차공간을 확대해 우리 동네 주차환경을 개선할 수 있을까? 등 이다.
주민들이 살면서 누구나 겪는 생활 속의 문제들이다. ‘실험도시 춘천’은 도시가 직면한 여러 문제의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지역의 특수성과 환경을 고려한 새로운 실험을 통해 도시 역량을 강화시키는 프로젝트다.

■외부에서 대안 찾는 모델도시 아닌 주민이 직접 ‘실험’ = 모든 도시들이 환경, 돌봄, 교통 등의 사회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솔루션을 원한다. 가장 익숙한 방식은 기존에 이미 나온 솔루션들 중에서 가장 효율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모델을 채택하는 ‘모델 도시’다.
반면 ‘실험 도시’는 지역의 문제 해결 방식을 지속적으로 실험하며 새로운 해결책을 찾는 노력이다.
춘천은 규제로 인해 제조업 등 산업기반이 취약하지만 빼어난 자연환경과 문화를 보유하고 있다. 도시의 문제들을 새롭게 해결하는 실험장으로 적합하다.

■강원일보가 선보이는 리빙랩 저널리즘=강원일보는 올해 춘천사회혁신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연중기획으로 리빙랩 저널리즘 ‘일상에서 답을 찾는 골목실험실’을 선보이고 있다. ‘리어카 프로젝트’, ‘골목 공유주차장 프로젝트’, ‘점자실험’ 등 3가지 주민 실험에 직접 기자들이 참여했다.
'리어카 프로젝트'는 열악하고 위험한 환경에 노출돼있는 폐지줍는 어르신들과 동행하면서 여러 문제점을 체감하고 이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작업할 수 있는 새로운 리어카를 제작하는 실험이다.
‘골목 공유주차장 프로젝트’는 만성적인 주차난에 시달리는 춘천 후평1동 골목에서 시청 행정복지센터와 지역주민, 상인들과 함께 주차 공간 확보를 위해 양보와 협력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과정이었다.
‘점자실험’은 시각장애인들의 점자활용 실태와 사회의 인식을 현장에서 직접 조사하고, 안전하게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는 과정이었다.
■11~12일 춘천실험도시 선포=춘천시와 춘천혁신센터, 강원일보 등은 11일과 12일 이틀간 춘천 커먼즈필드에서 ‘2023 실험도시 춘천’ 선포식을 개최한다. 주제는 ‘우리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해결책을 만드는 실험도시 춘천’이다.
한종호 소풍벤처스 벤처파트너의 여는 이야기 ‘로컬의 시대 춘천의 도시전략 방향’ 을 시작으로 박정환 춘천사회혁신센터장, 전범선 동물해방물결 밴드 양반들 리더, 양창모 춘천호호방문진료센터 왕진의사, 송미 로컬가치연구소 재미야 박사, 강승진 춘천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장 등의 춘천을 바꾸기 위한 다양한 발표가 이어진다. 2일차인 12일에는 리어카 프로젝트를 보도한 김준겸 강원일보 사회부 기자의 ‘리빙랩 저널리즘의 의미’ 사례발표를 비롯해 골목상권과 원룸소유주들이 주차장을 공유하는 실험을 벌인 ‘후평동뒤뜰팀’ 등 주민들의 발표가 무용담 형식으로 이어진다.
박정환 춘천사회혁신센터장은 “리빙랩은 우리가 살아가는 골목과 마을, 도시 등 삶의 현장 곳곳을 실험실로 삼아 다양한 사회문제의 해법을 찾아 보려는 시도”라며 “단순히 특정한 골목과 한 도시의 실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지역과 국가로 확산되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고자 하는 것이 최종적인 목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