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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야…많은 사람이 내려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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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전라도에서 크고 전라도를 사랑하는 특별 귀화한 국민"
"생각은 달라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자는 통합 추진하려고 해"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로비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속보=23일 임명된 국민의힘 인요한(64) 혁신위원장은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는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말을 인용해 "(국민의힘이)많이 바뀌어야 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중앙당사에서 임명 직후 이만희 사무총장 등과 상견례를 겸한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인선 수락의 배경은 "주말에 갑자기 결정된 일이다. 한 단어로 정의하면 통합을 추진하려고 한다"라면서 "사람 생각은 달라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자는 의미의 통합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그건 다 내려놓은 것이다. 이 일을 맡은 동안 다른 건 없다"라면서 "다 내려놓았다. 확실하게 말씀드리는데 이 일이 성공해야 한다"라면서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이냐, 국민의힘이냐'라는 한심스러운 질문을 한 번 받았는데, 저는 전라도에서 크고 전라도를 무척 사랑하는 대한민국 특별 귀화한 국민이라고 답했다. 그렇게 인식해주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공천 룰을 바꿀것인가에 대해선 "내 권한이 정확하게 어디까지인지 모르지만, 국민의힘에 있는 많은 사람이 내려와야 한다. 그 다음에 듣고 변하고 희생할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 희생 없이는 변화가(없다)"라면서 "故 이건희 회장님 말씀 중 제가 깊이 생각한 게 '와이프하고 아이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라는 말이다. 많이 바뀌어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혁신위원 구성 방안에 대해선 "아주 능력 있는 분들을 다 보고 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 여성이 많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혁신위 활동 방향에 대해서는 "당 안에서의 활동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대한민국의 먹거리가 뭔지, 살아 나갈 길이 뭔지, 선진국·7대 강국인데 어떻게 더 발전할 건가, (어떻게) 후대에 조금 더 좋은 세상을 물려줄 건가, 거기에 중심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 위원장의 임명은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12일 만이며, 김기현 대표가 선거 이튿날 당 쇄신기구 출범을 예고한 지 11일 만이다.

19세기 미국에서 온 선교사 유진 벨 씨의 증손자인 인 교수는 2012년 대한민국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특별귀화 1호의 주인공이 됐다.

인 교수 가문은 4대째 대를 이어 한국에서 교육 및 의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 위원장의 조부 윌리엄 린튼 선생은 1912년 선교사로 입국해 태극기와 독립선언서를 만드는 데 공헌했고, 3·1운동을 해외에 알리는 데 역할을 했다. 201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전남 순천 출신인 인 교수는 2012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에서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으며 최근에는 국민의힘 총선 영입 대상으로도 거론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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