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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겨울보다 더 위험한 가을…‘골든타임’을 사수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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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현주 원주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장

완연한 가을이다. 이제 한낮 최고 기온도 20도를 넘지 않는 날이 많다. 일교차는 전국 어디에서나 10도 이상 벌어진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지금 이맘때가 바로 건강 적신호가 켜지는 시기다. 바로 생체시계가 날씨·기온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탓이다.

이런 계절적인 변화는 혈관 건강에 가장 치명적이다. 낮아진 기온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액의 점도를 높여 혈압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즉 10월에서 11월로 넘어가는 바로 이 시기에 심·뇌혈관 질환(뇌졸중, 심근경색) 그리고 심정지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서원주역에서 새벽시간 선로 보수작업을 하던 60대 남성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옆에 있던 동료가 신속히 119에 신고하고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심폐소생술로 목숨을 구하는 일이 있었다. 그는 심폐소생술에 대한 관심도 많았고, 교육을 받아 당황하지 않고 응급처치가 가능했다고 한다.

이처럼 심정지 발생 후 4분 안에 신속한 응급조치를 받으면 생존율이 3배까지 높아진다. 이는 주변의 최초 목격자가 시행하는 심폐소생술이 생명을 살릴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심폐소생술은 심장의 기능이 정지하거나 호흡이 멈췄을 때 사용하는 응급처치 방법이다.

우선 반응이 없는 사람을 발견했다면 쓰러진 사람이 심정지 상태로 판단하고, 즉시 119신고 및 자동심장충격기를 요청해야 한다. 일반인은 호흡 상태를 정확히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에 119상황요원의 도움을 받아 호흡 반응을 확인한다.

가슴 압박은 심장정지 환자의 가슴 정중앙(복장뼈의 아래쪽 ½)에 한 손의 손바닥 뒤꿈치를 올려놓고 그 위에 다른 손을 올려서 겹친 뒤 깍지를 낀 자세로 압박 깊이는 약 5㎝, 가슴압박의 속도는 분당 100-120회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주소방서도 매년 9월에서 10월을 ‘응급처치 집중 홍보 기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응급처치의 방법과 중요성에 대해 알리기 위해 교육 안전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찾아가는 교육, 메타버스 활용한 안전교육 체험, 팸플릿, 책자 등을 활용한 홍보를 추진하고 있다

하루쯤 여가 시간을 활용 가족, 친구들과 함께 응급처치 방법을 직접 체험해 보자. 메타버스 안전체험, 가까운 소방서 또는 대한심폐소생협회, 대한전문응급처치협회 등 각종 기관에 신청해 쉽게 배울 수 있다. 또 올해부터 원주소방서 119안전체험마을에서 개인 및 단체 등을 대상으로 사전 체험예약을 통해 각종 응급처치, 화재안전, 피난안전 등 체험이 가능하다.

이렇듯 각종 교육 및 체험을 통해 사전에 대비하여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행동해 소중한 생명을 지켜내는 모두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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