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천 출신 전영숙 시인이 시집 ‘해와 달 그리고 별’을 펴냈다.
이번 시집은 집 근처 산소길을 찾아가 걸으며 한낮에는 볼 수 없는 정겨움을 품에 안고 돌아와 자연 속에서 느낀 마음들이 담겨있다. 시집의 제목처럼 그는 해와 달, 그리고 별 등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을 사랑한다. 더욱 주어진 것들에 감사해하며, 하루를 안전하고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쁨을 느낀다.
풍족한 그의 마음에서 비롯된 시들은 그 자체로 따스하다. 시 ‘매실’에서 그는 매실을 소리 없는 인내심으로 꽃을 피우고 쓰디쓴 역경을 삼키고 작은 변화의 힘으로 태어났다고 설명한다. 매실이 가져온 싱그러움 앞에서 그는 또 한 번 생명의 위대함을 느끼기까지 한다. ‘감자’라는 시도 그렇다. 그의 시에서 감자는 꽃잎들의 애타는 승화로 매서운 호미질에도 살아남은 엄청난 것이 된다. 이처럼 그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변주를 가한다. 그리고 그 변주 속에는 생명의 위대함과 감사함이 담겨있다.
전 시인은 “계절은 가고 또 옴을 반복하며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듯 삶에 순응하며 살고 싶다”며 “아침이 밝아오면 태양은 빛나고 어둠이 내리면 달궁 속으로 들어가 별들의 향연에 취해 보랏빛으로 물들 때까지 빛나는 하루가 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전영숙 시인은 춘천교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2011년 ‘문학세대’에서 시로, ‘월간모던포엠’에서 수필로 등단했다. 시집 ‘쪽빛 하늘 품에 안기면’을 펴냈으며, 강원문학작가상과 강원문학교육작가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한국문인협회 강원지부, 강원수필문학회, 강원시조시인협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