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DB가 연패에 빠지며 시즌 첫 고비를 맞았다.
김주성 감독이 이끄는 DB는 최근 부산KCC 원정 경기(88대94), 수원KT 홈경기(82대90)에서 연패를 당했다. 시즌 초반부터 단독 선두를 질주하던 DB(18승 5패)는 1위 자리는 지켜냈지만 최근 9경기에서 5승 4패로 주춤하며 어느덧 2위 창원LG(16승 6패)에 1.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DB는 연패 과정에서 리바운드 싸움 문제를 드러냈다. KT전에서는 공격 리바운드를 16개 허용하며 리바운드 개수에서 33대44로 열세였고, KCC전에서는 무려 18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내주며 리바운드 개수 28대47로 크게 밀렸다. 농구에서는 리바운드가 매우 중요하다. 공격 리바운드는 사실상 공격 기회를 한 차례 더 얻는 셈이기 때문이다. DB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린 KT전과 KCC전에서 세컨드 찬스에 의한 득점을 22점씩 허용하며 스스로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올 시즌 DB는 강상재-디드릭 로슨-김종규로 이어지는 트리플 포스트를 주축 시스템으로 사용하고 있음에도 리바운드에서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리그 1위 팀이지만 리바운드 개수에서는 공동 6위(35.5개)에 그치고 있고, 공격 리바운드는 가장 많이 허용(14.0개)하고 있다. 김주성 감독 역시 리바운드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김 감독은 KT전을 마친 뒤 “리바운드 얘기를 했는데 시작부터 뺏겼다. 박스아웃하는 자세가 없었다”고 꼬집었다.

골밑 싸움에서 밀리고 있는 만큼 팀 내 최장신인 2옵션 외국인 선수 제프 위디(213㎝)의 출전 시간을 늘리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 김 감독은 KT전에서 추격을 해야 하는 4쿼터 승부처에서 위디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는데, 비록 역전에는 실패했지만 위디는 2개의 블록슛을 기록하는 등 기대에 부응했다. 공격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 로슨의 체력 관리를 위해서라도 위디에게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줄 필요가 있다.
고비를 맞이한 DB는 불행 중 다행으로 21일 대구 한국가스공사(9위), 23일 고양 소노(8위), 25일 울산 현대모비스(7위) 등 하위권 3팀과 연전을 앞두고 있다. 하위권 팀과 3연전 후에는 2위 LG와 맞대결이 예정된 만큼 이 3연전에서 반드시 분위기를 반등시켜야 한다. 김주성 감독과 선수들이 고비를 극복하고 다시 선두 질주 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